brunch

매거진 청춘 산책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의성은 Oct 26. 2015

사계절 愛

스물다섯 번째 걸음. 사랑과 계절은 닮았다.




봄에 만난 우리는,


벚꽃을 피어나게 했고

뜨거운 햇살을 만들어냈으며

곱디 고운 단풍을 들게 했고

희고 흰 첫눈을 내렸다.


거기까지였다.


거친 황사가 몰려들었고

거센 태풍과 장마가 있었으며

쌀쌀한 바람이 불었고

서로를 추위에 내몰았다.


겨울에 헤어졌다 우리는.


오늘도 바람결에 네가 다녀갔더라.

창가에 낙엽 한 장 떨어뜨려놓고

그 날처럼 급한 발걸음으로 떠나갔더라.






청춘 says.



사랑과 계절은 닮았다.

사랑은 봄을 닮기도 했고 여름을 닮기도 했고 가을을 닮기도 했으며 겨울을 닮기도 했다.


사랑은 계절을 담았다.

사랑은 봄을 담기도 했고 여름을 담기도 했고 가을을 담기도 했으며 겨울을 담기도 했다.


계절이 바뀌듯 그리고 돌아오듯

사랑도 바뀌기도 돌아오기도 한다.


발 등에 떨어진 낙엽이 거름이 되어

새 잎이 돋아나길.


마음에 떨어진 상처가 추억이 되어

새 살이 돋아나길.





매거진의 이전글 내일, 눈을 뜨면 보일 거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