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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성은 Oct 29. 2015

당신을, 입다.

스물여섯 번째 걸음. 잘 지내나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흰 셔츠를

몇 번 입지도 못한 채,

가을이 지나갔다.


너도 그랬다.


내가 제일 좋아하던 너를

몇 해 입지도 못한 채,

가을이 지나갔다.


내가 몇 번 입지 못한 채,

지나갔던 그 옷들의 주인들.


잘 지내나요?






청춘 says.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옛 애인, 옛 친구들이 문득 떠오르는 날.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의 의미였던 시절.


무심코 지나쳐버렸던 그 날들이

돌이켜보면 찬란했던 순간이었다.


우리의

그때 '그'사람 잘 지내고 있을까?



그저 사랑했다는 말 전해주고 싶은데
흐린 가을 하늘에 써 내려가 네 이름을
가을이 지나간다
사랑이 지나간다

이석훈 - 가을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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