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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성은 Sep 25. 2015

'어른'이라는 굴레

여섯 번째 걸음. 어른 아이, 아이 어른  




잠자는 시간이 너무도 아까운 요즘.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된다.'라는 말을 맹신하며

뭐라도 해야 된다는 강박 관념이 생긴 요즘.

친구들과 술 한 잔 할 때면 미래에 대한 두근거림보다

'그때가 좋았었지.'하며 옛 추억들을 안주 삼는 요즘.

'학생~'이라는 말보다 '아가씨~'라는 말을 더 많이 듣는 요즘.


난 어른이 된 걸까?


그 무엇보다도,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하는 것이 더 많아진 요즘.

'정말' 어른이 된 걸까?


내가 부족하기에 잠 잘 시간 아껴가며 노력해야 하는 거고,

내가 불안하기에 오늘 조금이라고 더 걸어야 하는 거고,

내가 사는 지금이 벅차기에 옛 추억에 잠기는 거고,

내가 성숙해졌기에 '학생~'이라는 말을 들을 수 없게 된 거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값으로 해야 하는 것들을 치러야 하는 거고.


이 모든 것이 의문 없이 몸으로 마음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순간,


'정말' 어른이 된 거겠지.


너무 무겁지 않은, 너무 가볍지도 않은 '어른'이라는 굴레가 씌워지길.






청춘 says.


'어른 아이', '아이 어른'

나도 내 자신을 26살 어른 아이라고 소개할 때가 있다.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커버린.


그런 존재.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자신의 삶에서 잘 농익었을 때

그때 '어른'이라는 타이틀이 주어지는 것 같다.


어른인 듯 어른 아닌 어른 같은

아이인 듯 아이 아닌 아이 같은

우리 청춘에게,

너무 무겁지 않은, 너무 가볍지도 않은 '어른'이라는 굴레가 씌워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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