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EZE(치즈) _ Madeleine Love
오늘같이 싱그러운 날엔 길거리 차도 별로 다니지 않아~
그를 만나러 가는 주말 아침. 그녀는 3시간 전에 일어난다.
비몽사몽 잠이 덜 깼지만 가장 예쁜 옷을 고르기 위해 옷장을 연다. 아, 입을 옷이 없다.
그래도 그와 처음 마주쳤을 때 입고 있었던 원피스가 눈에 보인다. 다행이다.
세수를 하려는데 어? 어제 팩을 하고 잔 보람이 있다. 피부가 보드랍다.
뿌듯한 마음으로 뽀득뽀득 씻는다. 화장은 옅게 한다.
보일랑 말랑한 그녀의 쌍꺼풀을 좋아하는 그이므로.
찾아놓은 잔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거울 앞에 선다.
이따가 널 보면 무슨 말을 할까?
날씨가 좋다고 뻔한 말이라도 건네 볼까?
설레는 마음에 주절주절 혼잣말을 하다가 그를 닮은 향수를 뿌린다.
초록초록 상쾌한 그린티 향. 벌써 그를 만난 기분이다.
오랜만에 아끼는 하이힐까지 신은 그녀.
문 밖을 나서니 햇살은 화창 바람은 살랑.
그녀의 기분과 같은 아름다운 아침이다.
문득 지나가다 거울을 보면 오늘 내 모습은 좀 예뻐 보이네~
오늘같이 햇볕 좋은 날엔 매일 걷던 거리도 지겹지 않아~
그녀를 만나러 가는 주말 아침. 그도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다.
계속된 야근에 피곤하지만 그 피로를 이겨내게 하는 그녀가 기다리기 때문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깅엄 셔츠에 흰 바지를 입는다.
머리는 음, 남자답게 이마를 드러내기로 한다. 터프함에 빠진 그녀이므로.
잔머리와 구레나룻을 정리하려고 다시 거울 앞에 선다.
이따가 널 보면 무슨 말을 할까?
날씨가 좋다고 공원이라도 좀 걷자 할까?
떨리는 마음에 주절주절 혼잣말을 하다가
왼손엔 시계, 오른손엔 그녀가 선물해준 팔찌를 찬다. 벌써 그녀를 만난 기분이다.
오랜만에 흰색 로퍼까지 신은 그.
문 밖을 나서니 얼굴에 스치는 햇살도 바람도 해사한 그녀를 닮았다.
그의 기분과 같은 아름다운 아침이다.
아, 오랜만에 그녀가 좋아하는 작약 한 송이를 사 가기로 한다.
문득 지나가다 거울을 보면 내 얼굴도 이 정도면 잘생겼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그와 그녀의 아침. 모든 것이 밝고 아름다워 보인다.
스펀지케이크 마들렌처럼 아직은 작고 가벼운 설렘의 시작이지만
앞으로 둘의 아침, 점심, 저녁 모두 큰 사랑으로 가득하길. 평화롭길. 따뜻하길.
그와 그녀의 아침을 경쾌한 랙타임의 리듬으로 표현한
CHEEZE(치즈) 1.5집 <PLAIN>의 수록곡 Madeleine Love.
아침 출근길, 귓가에 담아본다.
I'm in madeleine love~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예요.
이 노래 속 주인공들은 어떨까 상상하면서 썼답니다.
곡 들으면서 읽으시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모두 설레는 주말 보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