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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성은 Sep 25. 2015

감사한 그리움

여덟 번째 걸음. 문득 당신이 생각난 어느 날




사람에게 있어 그리워할 대상, 그리워할 추억이 있다는 건 오히려 행복한 일 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에 품을 수 있는 그리움이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해야 할 일이다.


적어도 한 번쯤은 비 오는 날 생각날 거니까.

적어도 한 번쯤은 서리 낀 버스 창문에 그 이름 써보고 싶을 테니까.

적어도 한 번쯤은 내가 기억하는 그때로 돌려보내 달라고 기도할 테니까.

적어도 한 번쯤은 벚꽃 피는 날 그곳을 다시 걷고 있을 테니까.


추억과 나란히 걷고 있는 그리움은

어쩌면 사람이 죽는 순간에도 품을 수 있는 마지막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청춘 says.


단풍이 돋아날 때 즈음,

왠지 김동률의 노래가 듣고 싶어 질 때 즈음.


아련하게 생각난다.


지나간 첫사랑도, 짝사랑도

미움 없이 좋았던 사람으로 기억되는 때.

그리고 문득 그리워지는 때.


이제는,

감사한 그리움이겠지.

반가운 그리움이겠지.


그리움 조차 없다면

우리의 마음은 더 가난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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