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꿀차

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by 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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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서 했던 칸타타 팝업에 갔을 때, 발자크가 하루에 커피를 50잔씩 마시면서 글을 썼다는 걸 보고 <고리오 영감>을 읽고 싶어졌다.

요즘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을 많이 읽고 있다.



본문

결국 이 하숙집이 그녀의 전부를 상징하듯이, 그녀의 모든 모습이 이 하숙집을 설명해 준다.

보통 이러한 집단은 모든 사회의 요소들을 작은 규모로 나타내게 마련이고 또 실제로 그랬다.

인간의 마음이 애정의 꼭대기에 오르면서 휴식을 얻을 수 있다면, 그와 반대로 증오의 가파른 비탈에서는 거의 발을 멈추지 않는 법이다.

젊은 사람들은 밤샘 공부를 하겠다고 약속한 열흘 밤 가운데에서 일곱 밤을 자버리는 법이다.

가는 도중 그는 젊은이들의 삶을 감동적으로 아름답게 하는 지나치게 열광적인 희망을 품었다. 청년들은 장애물이나 위험을 계산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로지 상상력 놀이를 하면서 자신들의 삶을 시적인 것으로 만들어서 아름답게 꾸미고 모든 것에서 성공만을 본다. 하지만 지나친 욕망 속에서만 존재하는 계획이 뒤집히기만 하면, 그들은 불행해지고 슬픔에 잠긴다. 따라서 만일 청년들이 세상을 알고 몸을 사렸다면 사회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리 마음은 보물 같아서 단번에 이 보물을 쏟아버리면 우리는 끝장나지요. 돈 한 푼 없는 사람보다도 자기 감정을 전부 드러내보인 사람을 우리는 더 용납하지 않지요.

모든 게 빛나고 번쩍이며 이글거리면서 불타는 나이이다! 남자이건 여자이건 간에 젊은 사람 아니고는 아무도 맛볼 수 없는 기쁨과 힘이 넘쳐흐르는 나이! 빚과 격렬한 걱정마저도 모든 기쁨을 열 배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나이!


너희들은 괴로울 때만 내 눈앞에 나타나는구먼. 너희들은 나에게 너희들의 눈물만을 보이는구나.

자넨 자식들에게 생명을 주지만, 그 애들은 자네에게 죽음을 줄 거야.

"살아서 뭘 하겠어요?"
"고통을 느끼려고"


발자크의 <인간 희극>은 뚜렷한 줄거리가 있다기보다는 19세기 프랑스의 사회상을 그대로 담아낸 벽화이다.

<고리오 영감>은 90여 편의 소설로 이루어진 <인간 희극>에서 중심이 되는 작품이다.

이야기의 명확한 줄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 읽힐 정도로 생생해서 에밀 졸라의 작품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부르주아들의 삶을 바로 옆에서 보는 듯이 느껴질 만큼 살아 있는 소설을 탄생시킨 섬세한 관찰력은 사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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