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스 워튼
<여름>의 작품해설에서 그 책이 <이선 프롬>과 쌍둥이 책이라는 말을 보고 바로 빌려서 읽었다.
외부의 사회경제적 한계에 부딪혀 주인공의 열망이 좌절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배경과 인물, 그리고 결말까지 서로 대비된다.
<이선 프롬>은 한겨울을 배경으로 이선 프롬이라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결혼뿐만 아니라 진로와 생활방식까지 모든 면에서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억압 때문에 가능성을 펼치지 못하는 모습이 잘 그려져서 <이선 프롬>이 더 공감이 많이 되었다.
한편으로, 여성은 오로지 결혼을 통해서만 자신의 미래를 그릴 수 있었기에 <여름>에서 채리티의 욕망이 덜 다채로웠을 것 같기도 하다.
해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작가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육은 불행한 유년 시절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작가가 되는 교육으로 말하자면 불행한 결혼도 불행한 유년 시절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무렵 여성으로서 이디스 워튼이 보기 드물게 작가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불행한 결혼 때문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위대한 문학 작품이 으레 그렇듯이 <이선 프롬>도 비록 작가 자신의 개인적 삶에서 그 소재를 취했지만 다루는 주제는 좀 더 보편적인 삶의 문제, 윌리엄 포크너의 말을 빌린다면 '서로 갈등하는 인간의 마음'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플롯에서 볼 수 있듯이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한 젊은이가 주어진 환경의 힘에 무참히 파괴되는 모습을 다룬다.
워튼은 "작가가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도 상황이 작중 인물들로부터 무엇을 만들어 낼지 묻는 것이 아니라 작중 인물들이 주어진 처지에서 상황으로부터 무엇을 만들어 낼지를 묻는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