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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꿀차

그들의 말 혹은 침묵

아니 에르노

by 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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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우린 앞으로 나아가지만 그들은 아니다.
그날 하루 종일 책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중간에 한 번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방이 낯설게 보였다. 글이 어떻게 내게 이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그것에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물었겠지, 어디 쓸데 있다고 그런 이야기를 지어내니. 나는 그쯤에서 나의 문학적 시도를 중단했다. 우선, 문제는 언어가 아니었다. 난 뭔가를 원했고, 그게 다인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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