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벽이 있다. 그리고 문도 있다."
단거리 달리기와 장거리 달리기의 차이
이런 자아는 빠르게 배우고, 빠르게 읽는다. 그래서 난 시집과 자기 계발서를 함께 가지고 다니면서, 이 벨런스를 잡으려 하지만, 종종 무너진다.
느리게 배우고 느리게 익혀야 하는 것도 세상에는 많이 있다. 단번에 속뜻을 알 수 없고, 오래 보아야지만 알 수 있는 배운 것들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 지식의 탐욕 때문에 빠르게 무언가를 배우려고 하지만, 반대로 어느 정도의 배움에 다다르면, 그 배움을 그만하려는 습성 또한 있는 것이다.
나는 이 단점을 파악하고 타파하려고 한다. 나는 세상을 바라본 지 얼마 안 되었다. 뒤늦게 따라잡으려, 빠르게 배우고 익히지만, 아직 단거리 달리기 바께 해보지 못한 샘이다.
그런 나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았다. 10년 20년을 바라보며 해야 하는 일도 있다고, 지금 바라보면 멈춰있으리 만큼 더디고 느린 것이지만, 시간이 지나서 바라보면 역동적이고 큰 변화를 만든다는 것을 배웠다.
그렇다, 천천히 해야 하는 일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단거리 스포트 바께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하나의 장치를 만들어 놓는다.
아버지의 가르침 1
"인생에는 벽이 있다. 그리고 문도 있다."
이 한 마디를 확대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앞으로 만날 벽을 겁내지 말고, 올 것이 왔구나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문이 있을 것이니, 넘거나 부시거나 문을 열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나름의 시행착오를 겪어왔지만, 대학진학부터 취업까지 최근 몇 년을 막힘없이 와버렸다. 아버지는 지금의 나를 아주아주 '회의적'으로 바라보신다. 젊은 날에 돈이 많으면 어떻게 망하는지, 어린 나이에 가치관이 좋다고 생각한 사람이 무슨 실수를 저지르는지, 충성스러운 부하직원이 뒤통수를 어떻게 치는지. 잔인하리 만치, 젊은 날의 나의 용기를 꺾어버린다. 한없이 작아지고, 부러져 왔다.
하지만, (명제 1, 아버지는 나를 사랑하신다) 이 말을 믿었다.
세상에 자식이 망하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을 거라는 나의 믿음이 있다. 그래서 아버지를 읽는다. 아버지의 삶을 읽어본 결과,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자기혐오적인 발언이었다. 사람들은 특히, 그중에서 미숙한 부모는 자신이 성취하지 못한 것을 자식에게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학업을 강요하여 인서울을 하라고 하고, 자신의 업계와 정 반대 일을 하기를 강요한다.
틀렸다고 생각한다.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쓰려다가 바꿨다)
적어도 이유는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알아먹을 수 있게, 자신의 실패한 경험을 솔직하게 말하면서, 이해시켜 줘야 뭐라도 그 삶에서 배우지 않겠는가. 사랑하는 마음이라면, 읽을 수 있게 상세히 설명해 줘야 하지 않겠는가.
아버지가 직접 책을 쓰셨으면 좋겠지만, 그런 수고스러움은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는다. 제길... 책을 쓴다면 얼마나 스스로 모진지를 알 텐데... 그 수고는 내가 감내해야 했다. 아버지의 일대기를 태어났때부터 지금까지 50년 치를 듣고서야. 이해가 되었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 내가 얻은 결론은 이거다. 인생에 있어서 벽이 반드시 있다. 성공하고 있다면, 반드시 실패할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여러 방법론이 있겠지만, 지금의 나를 믿지 말라는 것이다. 회의적인 말투로 나를 상처 입혀왔지만, 결국은 하고 싶은 말이 이거였다고 생각한다. 제길, 그런 줄 알았다면 '10대'에 그렇게 미워하지는 않았을 텐데.
결국, 이 가르침을 받아들인다. 지금은 나름의 성공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삶을 살면서, 반드시 실패하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그때 이 가르침을 잊지 말라.
"인생에는 벽이 있다. 그리고 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