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적인 자아의 타당성을
세속적인 언어로 말하다.
세속적인 자아는 내게 돈을 많이 벌라고 한다. 몸값을 올리고, 미래를 위해서 가치 있는 행위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때문에, 인기를 많이 얻고 돈을 많이 모으고, 돈으로 돈을 벌고, 시간을 그 돈으로 사고, 산 시간으로 또 돈을 벌라고 한다.
세속적인 자아는 네게 사람에게 배우라고 한다. 지난 사람들의 경험들을 경청해서 실패든 성공이든 미숙함이든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정성스럽게 모아서, 결국은 나의 발전에 쓰라고 한다. 때문에 무슨 말이든 상대가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세속적으로 아부하고, 이해하는 척하고, 알아도 모른 척하라고 한다.
세속적인 자아는 네게 인성을 키우라고 한다. 인성을 키워서, 사람들이 네게 의지할 수 있게 만들고, 의지하게 만들어서 그들로 하여금 내가 필요한 것을 언제든지 꺼내갈 수 있도록, 첫인상과 끝 인상을 잘 만들라고 한다.
세속적인 자아는 네게 말한다. 너는 성공해야 해. 성공은 돈을 많이 벌고, 시간을 많이 버는 거야.
나는 네게 묻는다.
왜?
솔직한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나를 표현하면서 상처받을 용기를 가지고 사는 것이 행복한 거 아니겠어?
왜 내가 나까지 속이면서, 세속적으로 살아야 해?
그의 반론이다.
너는 스스로를 속여야, 사람을 설득하는 걸 잘 알고 있어. 앞전에 배웠잖아. 너게 원하는 걸 가져오기 위해서, 남을 속였다고 생각하지 마. 나도 속은 거잖아. 내가 그런 줄 알았잖아. 하지만 책임을 지려고 하잖아. 괜찮아 세속적이어도 괜찮아.
그들이 원하는 걸 그냥 줘, 그냥 너를 속여서 그들이 원하는 걸 줘 버려. 그러면 돈을 만들 수 있잖아. 인기를 얻어서 또 돈을 만들어. 그렇게 돈과 시간을 사버려. 너와 세상이 다르다는 걸, 잘 알잖아. 그들의 가시 돋는 말에도 상처받지 않을 방법을 알잖아. 그냥 줘버려, 주고 그 틀에 맞춰서 성장해. 훗날 너는 다른 사람이 되어있을 거야.
아니, 도대체 왜?
근본적으로 돈이 왜 많이 필요한데. 지금 쓸 만큼 있잖아.
왜 더 벌어야 해? 왜 저축을 하고 투자를 하고, 몸값을 키워야 해? 그냥 사람들처럼 살자...
다시 그의 반론이다.
너의 지난 3일간의 짧은 여행 얼마를 썼는지 기억해. 그리고 그 행복감을 기억해.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잖아. 네가 그 돈이 없었다면, 너는 그 비행기를 탈 수 없었어. 그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없었고, 편안한 숙소에서 잠을 잘 수 없었어. 너는 돈을 벌어야 해.
그 돈이 없었다면, 더위를 피하려, 택시를 타고, 관람을 하려 비용을 지불하고, 지인에게 호의를 베풀기 위해서 쇼핑을 할 수 없었을 거야.
너는 지금 돈이 필요해. 너도 알고 있잖아. 기억을 다 잡을 수 없다는 걸. 너의 책에는 항상 그 말이 빠지질 않더라고, 넌 행복을 기억으로 간진 하려고 해. 하지만 기억은 그렇게 관대하지 않아. 새로운 걸 품어, 더 좋은 걸, 또 새로운 걸 품어봐.
아직도 설득이 안되었나?
그럼 좀 더 아픈 이야기를 해주도록 하지.
너는 지난 여행으로 모아두었던 돈을 전부 써버렸어. 심지여 내 주식까지 팔아버리면서, 추억타령을 했지.
하지만 그래서 얻은 게 뭐야? 추억? 견문? 사람?
사람에서 배웠다는 거지? 그래??
물론 좋지, 너도 사실 아주 세속적이야.
자 그러면, 네가 써버린 돈 때문에, 지금 할 수 없는 것들을 봐봐.
너는 부모님에게 맛있는 식사 한 끼를 사줄 수 없고, 친구들하고 마지막 여행 가는 걸 꺼리고 있어. 원래라면 승선 전에 선물이라도 하나 살 수 있을 텐데. 그것도 못하잖아.
사실 너를 위한 거야. 내가 세속적인 건 다 널 위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