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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하 SEONGHA Oct 25. 2024

Letter to her


제목: 그녀에게 (new brave)
 vessel name: NEW BRAVE


Writer: SEONGHA

 
   

처음 너를 알았을 때, 너의 이름이 마음에 들었어. ‘새로운 용기’, ‘용기 있는 사람들’이 그녀의 이름이 그런 의미예요. 이번 글은, 제가 사랑하는 그녀를 만나게 된 이야기입니다.

나와 그녀와의 만남은, 오래 기다린 인내와 도전의 결정체였다. 너를 만나기 위해, 나는 많은 공부를 하였고, 사람을 포기하고, 무모하다고 부를 만한 도전을 하였다. 사실 많이 두려웠다. 그녀를 만나기로 스스로 목표한 2022년도, 아무것도 가진 것 없던 나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그녀를 기다렸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는 ‘차곡차곡’ 모든 배움에 있어서 열정을 가져야 했다. 지식을 탐닉했고, 조언을 소중히 여기고, 지금에 안주할 수 없었다. 일단, 할 수 있는 걸 했다. 주변에 있는 것부터 빠르게, 흡수했다. 더 깊은 배움을 위해서 학부연구원을 자원한 적도 있다. 학부연구원 시절 초반 두 달 홀로 자취하며, 언젠가 만날 그녀를 염원하며, 외로움을 삭였다.

그 시절 그녀도, 나를 기다렸을 것이다. 그녀는 탄생을 염원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몸체는 여러 사람들의 꿈과 열정으로 만들었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을 고단하게도 하고 웃게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하염없는 기다림을 하였을 것이다. 

매 순간 시험에 빠지고, 뜯어고쳐지기도 하고 다시 조립되면서, 아픔들을 인내했다.

나는 사실 많이 두려웠다. “정말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가?” 아무도 이 만남이 이루어지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너무 무모하거나, 자격이 없거나, 나에게는 채울 수 없는 부족함이 있어서, 못 해낼 거라고 했다. 

사실 나도, 무모하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 순간마다, 언젠가는 만나리, 더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기다림의 연속에서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려, 행운이 따라서 혹은 나의 기도가 닿아서, 그녀에게 한 발 가까이 갈 수 있었다. 취업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확신하지 않았다. 아직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었다. 너무 먼 곳에 있다고 생각했다. 먼발치에서 그녀의 출생을 바라본다. 아름다운 곡선과 하얀 피부, 뜨거운 두 개의 심장을 가진 그녀. 너무 보고 싶었다. 깊이 사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 발치 앞으로 갔지만, 가끔 미끄러지기도 하고, 기다림이 힘들어서 외로운 적도 있다. 그렇게 6개월을 더 기다렸다. 그리고 문득, 너를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

오래 기다린 발걸음에서 너를 만나는 길은 가는 길도 험했어. 너를 만나기 위해 70kg의 짐을 챙겨서 비행기를 타고, 낯선 땅에서 하루를 보냈어. 그리고 그 다음날 너를 만난 거야. 


처음 멀리서 너를 봤을 때, 나는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어. 그 오랜 우리의 기다림이 결실을 맺은 거잖아. 수십 번을 더 찾아본 너는 나의 상상 속 모습과 같았어. 아니! 더 아름다웠어.

너의 형상은 여러 작가가 모여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였어. 아름다운 외관과 다르게 속은 뜨거운 너의 내부는 나에게 너무 자극적이야. 차근차근 서로를 알아 가보자. 잘할 수 있을 거야. 애정이 있잖아? 

오늘로 너를 만난 지 6일 째야. 너를 내가 가 질게. 나에게 너의 몸을 맡겨줘. 내 몸도 너에게 맡길 게. 내가 사랑으로 보살펴 줄게. 서로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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