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타인의 고통 그리고 멘토의 자기 모순

by 강성호

멘토/ 진실과 타인의 고통 그리고 자기모순

백년 전 프랑스에서 일어난 드레퓌스 사건의 교훈은 진실을 감출 수 없다는 것과 진실을 드러내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끝까지 싸울 수 있는 소수의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드레퓌스가 반유대주의로 인해 억울하게 감옥에 갔을 때, 진실을 알게 되어 바로 잡으려다 "군사기밀 누출죄"로 처벌받은 피카르 중령이 있었고, 신문에 〈나는 고발한다!〉('J'accuse!')라는 제목으로 이 사건을 공개하고 조국을 떠나 망명의 길에 올라야 했던 에밀 졸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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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누군가 억울하게 고통당하고 있을 때, 그 고통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 인간의 최소한의 양심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양심을 따른 행동은 철부지 행동으로 치부되고, 성공을 위해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능력을 버린 이들의 성공이 현실적인 롤모델이 되고 있는 것도 우리 사회의 엄연한 현실이다.

하지만, 진실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타인이 고통당하도록 내버려두는 죽은 양심의 소유자는 스스로를 가장 천박한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단기간에 드러나거나, 아니면 오랜 시간이 지나 역사에 기록되거나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 있고,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고 진실을 감춘 자의 성공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설령 역사 속에도 그 진실이 감추어졌다고 하여도, 하나님 눈 앞에서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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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실을 외면하는 자가 말하는 진리를 신뢰하지 않는다. 진실을 외면하는 멘토 역시 멘토일 수 없다. 예수께서 "그런즉 저희를 두려워하지 말라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마태복음 10:26)라고 말씀하실 때, 일차적으로 복음과 하나님 나라에 관한 말씀이지만, 이 말씀을 통해 "진실"이 지닌 속성을 보여주고 계신다.


진실은 감추어 지지 않는다.


진실에 기반한 자는 그러므로 두려움이 없고 당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마태복음 10:29)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됨을 믿는 자들은, 그 말씀이 진실되다고 믿는 자들은 이 땅 가운데 진실의 속성을 아는 자들이어야 한다. 진실을 감춤으로써 타인을 고통당하게 내버려두도록 하는 삶은 그리스도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기독교인들이 진실을 외면하고 부정해 타인을 고통당하게 내버려두고,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고통을 가하고 있다면 그것만큼 모순된 것도 없을 것이다.


누군가의 멘토가 되는 삶을 추구하고 그로 인한 이익을 향유한 자의 말과 행동이 정면으로 배치된다면 그것보다 심한 자기모순은 없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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