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열한백구 Jun 30. 2019

영화 리뷰-sherrybaby

중독자의 재발. 회복에 대한 영화

마약 남용과 강도행위로 3년간 복역 후 가석방으로 풀려난 셰리는

오빠 바비가 돌보고 있는 어린 딸을 만나게 된다. 딸의 모습에 감동을 받고,

마약중독자 모임도 나가고, 직업소개소를 다니며, 독립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불안정하고 욱하는 성격 탓에 일이 자꾸만 틀어지고,

과거의 상태로 돌아가려고만 한다.

가족들은 그런 세리를 믿지 못하고, 딸을 리에게서 떼어놓으려고 한다.

결국 다시 마약에 손을 댄 셰리는 입원 치료와 감옥을 선택해야 하고,

딸을 데리고 도망치려다 다시 오빠에게 돌아가 딸을 맡긴다.  

  



sherrybaby는 셰리가 딸을 통해 성장하고, 회복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이기도 하지만, 역기능적 가족에서 나타나는 성인아이의 특징적인 모습들을

셰리를 통해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성인아이 :역기능적 가정에서 성장한 사람 중 생활의 어떤 부분에 있어서 어른과 같이 생활하거나 행동하는 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는 성인의 성숙함을 이루어야 할 때임에도 불구하고 정서적으로나 영적으로 어린아이의 성향과 행동을 벗어버리지 못한 사람들을 말하기도 한다.   

 



셰리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두 가지 상반되는 반응을 보인다.

첫 번째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시키는 것이다. 시비를 거는 룸메이트나, 직업소개소의 청소부, 화장실 앞에서 아이를 다그치는 엄마를 대하는 반응 양식은 관객을 당황시킨다.

반대로 가족들과의 관련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안절부절못하는 모습과 함께,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딸을 자신과 분리시키려는 오빠와의 대화 도중 주방을 닦는 모습, 딸의 생일파티에서 자신이 배제되자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 그리고 딸을 데리러 가기 전에 담뱃불을 끄면서 꽁초를 핸드백에 집어넣는 장면들이 있다.


이런 모습들은 성인아이의 전형적인 행동양식인데, 완벽한 자신을 꿈꾸며 강박적으로 청소 등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셰리의 가족이 역기능적인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장면들이 나온다.

셰리의 아빠는 출소한 셰리를 반겨주지만, 셰리의 부름에 몇 번이고 무시를 한다.

딸의 생일 파티 이후 딸과 자신을 분리시키려는 가족들에게 섭섭함을 표현하자

셰리의 아버지는 그녀를 위로해주면서 가슴을 만지고,

을 목격한 오빠는 못 본 척 뒤돌아 선다.

셰리의 엄마는 작중에는 나오지 않고, 새엄마를 소개하는 장면만 나온다.

이런 장면을 통해 셰리가 어려서부터 아빠에게 성폭력을 당해왔고, 역기능적인 가족에서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영화에서 셰리는 몇몇 사람과 성행위를 한다.  

출소 후 보호소에서 담당자, 직업소개소의 직원, 중독자의 모임에서의 ‘딕’.

성인아이의 특징 중 권위적인 대상에 대한 부적절한 대처방식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함께 영화를 관람한 한 알코올 중독자 여성은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중독상태에서는 어떤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정확한 상황판단을 할 수 없다. “    




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도망치듯 나와 맨발로 달리는 셰리,

부적절한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셰리가 도착한 곳은 마약을 파는 곳이었고,

다시 마약을 하게 된다. 하지만 마약을 한 사실을 담당경찰에게 자백하고,

입원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감옥에 가야 하는 사실을 알게 된다.

딸과 함께 도망칠 계획을 세우고, 차를 타고 달리다가 화장실이 급해

옷에 실수를 해버린 딸을 보며, 자신이 딸을 책임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오빠에게 돌아간 셰리가 딸을 맡아 줄 것을 부탁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오빠 내가 아이를 부탁해도 될까?”

자신 부족함을 고백하고, 남에게 부탁을 하는 것은 중독자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딸과 관련된 사건을 통해 셰리가 성장하게 되었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딕이 기다리고 있어”

빌려준 차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지만, 셰리의 표정이 가볍다.

누군가 자신을 기다려 주고 있다는 사실에 힘을 얻은 느낌이다.      

  

이 글은 ‘영화를 통한 중독 커뮤니케이션’ 이란 주제의 한국중독전문가협회 교육 중

영화 관람 후 관객 talk로 나눈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관객 talk의 추가 의견

알코올 중독자 : “마약사범 재발 시 입원 치료 option 이 있는 것이 좋았다.”

도박중독자 : “직업을 구하고 사회로 복귀하려는 주인공에 넘 힘든 벽이 있다. 현실도 이와 다르지 않다.

매거진의 이전글 동기 유발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