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열한백구 Dec 09. 2019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갈림길이 나왔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눈길과 마음이 머문다.

지도를 보니 도착지는 동일하다.

익숙한 산, 하지만 처음인,

그 길을 걷는다.

-

-

-

-

-

길이 없다.

커다란 바위가 보이고 그 뒤는 낭떠러지 인듯하다.

'그냥 다니던 길로 갈 것을'

'돌아가야 하나?'

'멈춰 서서 지도를 다시 볼까?'

무거워진 다리가 관성으로 멋대로 움직인다.

-

-

-

-

-

바위 위에 올라섰다.

'돌아가면 그뿐'

비난을 멈추고, 격려를 해본다.

-

-

바위 옆으로 길이 있다.

끝에 다다르기 전에는 볼 수 없었고,

보이지 않기에 없다고 여겼던 길이다.

멈추었다면, 돌아섰다면,

을 수 없었을

그 길을 걷는다.



가끔씩 감당키 어려운 일들이 한 번에 터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머리를 굴리는 것보다

손에 잡히는 것,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처리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고민하고 있어 봐야 일이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더라고요.

하나씩 처리하다 보면,

어느새 실마리가 잡히기도 한답니다.

 

이런 배움이 설거지를 할 때 참 유용합니다.

싱크대를 가득 채운 그릇들을 보며

놀라고, 고민을 하기보다는

손에 잡히는 것부터 하나씩 닦고, 헹구기를

반복하는 것이 설거지를 빨리 끝내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고민을 멈추세요

그리고 그냥 하세요..(나이키와는 무관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석사 개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