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시 유니폼을 입는다.
히어로들이 변신을 하듯 일반인에서 간호사로 변신하는 과정을 거친다.
간호복은 갑옷과도 같다.
방어력이 증가되어
더러운 분비물도 검체로 인식하게 해 주고,
욕설과 폭언을 튕겨내는 기능도 있어
내상을 입지 않게 해 준다.
공격력도 증가된다.
사복을 입었을 때는 별것 아니던 동작들이
간호복을 입었을 때는 치료적인 행동이 되곤 한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공식적인>으로 변형되어
무게가 실리게 된다.
간호복을 입는 순간 나는 ###이 아니라 ###간호사가 된다.
대한민국 간호사 중의 한 사람이 되고,
병원 간호사를 대표하게 되고,
병동과 합체하며 몇십 명을 상대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다.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처럼
"아이언맨이 나고, 내가 아이언맨이다"
라고 말하면 멋있기야 하지만
슈트를 입지 않은 토니는 그저 돈 많고, 똑똑한 남자일 뿐이다.
최근 들어 기본적인 절차를 부정하는 간호사들을 자주 본다. 아마도 자유로운 근무 환경인 정신병원이어서 더 그럴지도 모른다.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행위만 강요하는
선배도 있고, 이해되지 않기에 부정부터 하고 보는 후배도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유지해온 형식적인 절차에는 다 이유가 있다. 유니폼을 규정에 맞게 입어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히어로들이여 유니폼을 입는 순간
너를 버리고 히어로가 되어라.
너의 실수가 히어로 전체의 실수가 되게 하지 마라.
너의 행위가 전체 히어로를,
바로 옆의 동료를 대변한다는 것도 잊지 마라.
유니폼 입고 일하시는 히어로들
응원합니다.(경찰관.소방관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