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열한백구 Mar 07. 2021

살고 싶은 동네

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옵니다.

사람이 무섭지 않은가 봅니다.


다리사이를 오가며 몸을 문지릅니다.

등이 가려운가 봅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등을 긁어 줍니다.

시원한가 봅니다.


한참 동안 등을 내주던 녀석이

자리를 뜹니다.


입 찢어지게 하품 한번 하고는

파란 하늘 아래로 멀어집니다.


한번 돌아봐줄 법도 한데

그냥 제 갈길 가버립니다.  


냥아치네요.





*

길고양이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동네가 있습니다.

사람에게 해를 입은 적이 없으니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그런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사는

이런 곳에 살고 싶습니다.

경주 도리마을.
매거진의 이전글 달님의 변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