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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열한백구 Oct 31. 2019

참 당황스럽군요!

자동적 사고

유감입니다.
당황스럽군요.


라는 말을 자주 쓴다.

원래는 "짜증 난다.", "장난치세요?." 정도로 표현했던 들이다.

일상적인 말로 내 감정을 표현하다 보니

제대로 된 감정 전달은 안되고

서로 기분만 상하게 되어 나이가 들면서

하나씩 바꿔 나가고 있다.


"짜증 나게 하지 마!"

"너 정말 재수 없어."와 같은 이야기를 듣고

상대방의 짜증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또는 '내가 정말 이 사람에게 나쁜 짓을 했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장담컨대 매우 적거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을 이용해서 내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데

그 '말'이 내 감정의 전달을 방해하는 꼴이 되어 버린다.

가시 돋친 말은 상대방에게 상처

입히게 되고, 흉터진 가슴으로 다른 이의

마음을 받이들이기 어렵다.


자동적 사고 :

라는 말이 있다. A라는 사건에 대해 중간이 생략되고 B라는 사고로

바로 연결되는 과정을 이야기하는데, 보통은 부정적인 사고체계를 이야기할 때 많이 쓰인다.


부정적인 내 마음을 상대방이 알아주 다면,

누군가 인 힘들어진 나의 상황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면 

다른 말이나 단어들을 찾아보길 바란다.

일상적인 어휘나 표현은 듣는 이로 하여금 자동적 사고가 일어나기 쉽기에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알아채게 하는 것을 방해한다.

이에 반해

일상적이지 않거나 낯선 단어들을 용하게 되

서로의 감정을 전하는 것에 '말' 자체가 방해하지 않는다.

듣는 입장에서도 말이 가지는 내용에 집중하게 되고,

말하는 입장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어휘 사용에 집중하는 것으로 인해

비언어적인 부분에서 표출되는 부정적인 감정까지도

제어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주 싸웠던 여자 친구를 생각하며 썼던

시?라고 하기엔 이상한 글귀를 노트 한편에서 찾아냈다.


너에게는 영어로 이야기하듯 말해야겠다.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이 표현이 정확하게 나를 표현하고 있는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그렇게 조심스럽게 말해야겠다.

(영어로 속 시원하게 욕할 수 있는 실력이면 좋겠습니다.ㅜㅜ)


상처를 주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굳이

말이나 단어를 바꿀 필요는 없다.

속 시원하게 쏘아붙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나 또한 곧잘 그렇게 한다.

하지만 원하는 바가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면

위의 방법을 써먹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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