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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열한백구 Oct 24. 2019

아침밥 먹고 가세요.

HALT

Hungry

Angry

Lonely

Tired


음주 충동을 이겨내기 위해 피해야 할 4가지이다.

배고픔. 화남. 외로움. 피곤함.

이 중 그나마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 배고픔 아닐까 싶다.


6:30 AM

나이트 을 얼추 마무리 지어놓고

교대근무자를 기다리고 있는데

환자 한 분이 간호사실 문을 두드린다.

"오늘 외출 신청을 해 놓았습니다."


아침식사 후 외출 나갈 것을 권지만

마음은 이미 병원 밖을 나선 눈치이다.


이 분은 외출나가자 말자 소주를

사 드시는 분이다.

깨고 귀원하기도 하, 가끔은 미귀원을 하기도 하

음주상태로 귀원하여 소란을 피우기.


여러 가지 치료적 목적으로  9AM 이후에 외출 나야 한다는 규칙이 있지만

해도 뜨기 전에 병원 밖을 나서야 하는 이유 수만 가지 쯤 있다.


간호사실 냉장고에 있는 우유를 꺼낸다.

밤 근무자들을 위해 병원에서 제공하는 우유이다.

"그럼 이거라도 드시고 가세요"


우유 한 팩으로 채워질 리 없는 배고픔과 음주 충동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빈 속으로만 느낄 수 있는 첫 잔의 짜릿함만큼은

막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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