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열한백구 Oct 19. 2019

간호가가 되고 싶으세요?

좋은 간호사 되기 위한 7 skills

1. 아프지 않기 skill

매년 돌아오는 독감에 빼놓지 않고 걸렸다면,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을 때 여기저기 염증성 질환이 생긴다면 당신은 간호사 될 수 없요.

바이러스가 넘실 거리는 병원이 당신의 일터이고

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 근무환경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잦은 병가는 선배들의 표적이 된답니다.

여름철에 쓰러지는 학생을 부러했던 적이 있거나

빈혈 때문에 헌혈 못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신 적이 있다면

감기에 걸려도 돌아다니는데 지장이 없거나,

상한 음식에도 설사 한 번이면 멀쩡해진다면

당신은 좋은 간호사가 될 수 있어요.


2.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하기 skill

주목받는 걸 좋아하는 당신은 간호사 되면 안돼요.

간호사는 병원에서 주인공이 아니거든요.

간호사 1.2.3중 하나가 될 확률이 높아요.

의학드라마의 보조출연 같은 것이죠.

주인공이 되고 싶은 당신이라면

자존감 저하 및 극심한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중간이 좋아.', '모난 돌이 정 맞지.' 

와 같은 삶의 모토를 가지신 분들이

좋은 간호사가 되기 위한 조건을 가지고 계신 겁니다.


3. 시차 적응 필요 없기 skill

머리만 붙면 잠들 수 있어야 해요.

잠자리에 민감하거나 아무리 피곤해도 낮에는 잘 수 없다는 사람은

간호사를 하면 안돼요.

1년 근무에 10년씩 늙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그러다 보면 3교대 근무를 유지하기 힘들고,

만성피로를 달고 사니 일 못하는 간호사, 불친절한 간호사 되어 버려요.

낮시간에만 근무하는 곳도 많지만

원한다고 언제나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4. 책잡히는 거 싫어하기 skill

별거 아닌 실수에도 걱정 근심 많은 당신은

선배, 동료 간호사에게 사랑받는 간호사가 될 거예요

선배들이 지적한 작은 실수에도 세상 무너진

느낌을 받고, 퇴근 후에도 실수한 것이 생각나

잠 못 이룬다면 최고지요.

그렇게 꼼꼼히 확인하다 보면 일 잘한다는 소릴 듣게 돼요.

뾰루지와 소화불량은 훈장 같은 것이죠.

퇴근 후 소주 한 잔에 맛 들이면 큰일 나니까

스트레스 해소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아요.


5. 식당 알바보다 공장 알바 좋아하기 skill

의학드라마 나오는 레퍼토리는

여러 병원에서 일어난 일들을

100년 정도 잘 관찰하고, 그중 특별한 것들만 모아 둔 것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남자들의 군대 이야기 같은 것이죠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 되어야 해요.

마치 공장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과 같아요.

라인에 앉아 같은 일은 반복해야 하는 그런 일이 많아요.

전인적 간호 같은 것은 기대하지 마세요.

수가가 메겨지지 않으니 병원에서 시키지도 않고

해봐야 몸만 힘들어요.

간호이론 열심히 공부해 봐야 써먹을 곳 없어요


6.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skill

선배가 욕해도,

환자가 욕해도,

의사가 욕해도,

보호자가 욕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수 있어야 해요.

흘릴 수 없다면 멘털을 잠깐 저 세상으로 보내 놓거나

다른 방법이라도 발견해서 멘을 보호해야 해요.

안 그러면 새하얗게 태워져요.

6-2. 미친개 skill

혹시 6번 skill 이 도저히 자신 없다면, 그냥 미친개가 되세요.

여기저기 물어뜯다 보면 금방 소문 나서 아무도 안 건드려요.


7.10분 안에 밥 먹기 and 소화 가능 skill

밥을 빨리 먹어야 해요. 천천히 먹으면 순서를 기다리던

선배들의 공복 잔소리를 들어야 하거든요.

그렇게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화가 돼요.

그냥 안 먹고 말겠다고요?

그러지 마요. 언제 퇴근할지도 모르는데


추가)똥 밟는것을 두려워 하지마세요

더럽다고 계속 피하다 보면

지가 똥인줄 몰라요ㅎ

대한민국간호사 화이팅ㅋ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