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효샘 Jan 31. 2018

공주와 병정의 사랑 이야기

백일을 기다리면 사랑하게 될까

전에 이런 이야기를 책에서 읽었다. 


어느 병정이 공주가 들판으로 잠시 놀러나온 모습을 보고, 그만 공주를 사랑하게 된다. 공주를 무턱대고 찾아간 병정은 공주의 방 창문 아래서 이렇게 말을 한다. 


"백일을 기다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공주는 병정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걸 다 가진 공주가 병정의 사랑 따위 하나 더 갖는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으니까. 


병정은 그의 말대로 정말로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해가 뜨겁거나 눈보라가 치나 상관없이 매일 아침 같은 시각 공주가 문을 열어주길 기다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공주는 문 뒤에서 병정을 살짝살짝 바라보게 된다. 정말 그 자리에 그가 있나 궁금해졌던 것이다. 그는 늘 같은 자리에 있었다.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를 보면 공주는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됐다. ... 


백일이 되었다. 공주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이렇게 끝이 나는 이야기 


그런데 문득 이 이야기의 끝을 알아버렸다. 


병정은 백 일이 되던 날 그곳에 없었다. ... 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너도 그러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