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이 싫지 않은 이유

잘하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곳

by 생갱


지금 나는 정말 가고 싶었던 곳에 와 있다.


여기에 와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성장하겠다는 확신이었다.




그동안 매사에 진심이었고 최선을 다했지만

'잘한다'의 기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는 부족했다.


그래서 늘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 방향이 맞을까, 이 방법이 최선일까.

더 나은 선택이 있음에도 모르고 지나친 건 아닐까.


이제는 다르다.

각자의 전문성이 분명한 사람들이 있다.


실험과 피드백 속도가 빠르고

자유롭게 충돌하지만 그 속에 안정감이 흐르고

결정의 맥락이 숨겨지지 않는 곳


상상만 해왔던 장면들을

나는 요즘 매일 보고 있다.




이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

정답을 빨리 알게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이 헷갈리고 더 오래 들여다봐야 한다.


문제를 어디까지 정의해야 하는지

가설을 얼마나 날카롭게 세워야 하는지

지금 가장 큰 임팩트가 무엇인지


높은 기준 안에

내가 계속 놓이게 되면서

부족함도 더 또렷하게 보인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건

의견이 부딪혀도 안전하다는 감각이다.


첫 미팅에서 문제 하나를 두고

팀 안에서 의견이 갈렸다.


반대 의견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질문은 방어 없이 오갔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이 팀이 왜 단단한지 알게 됐다.


같은 방향으로 몰입하는 눈빛들 속에서

평가하는 시선은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고

빨리 쓸모 있어지고 싶은 욕심이 따라온다.


하지만 이 조급함 마저

성장의 일부가 될 것 같다.


이들은 결정을 서두르지 않고

PM을 혼자 뛰게 만들지 않는다.


모두가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충분히 충돌한 뒤에 움직인다.


매일 불편하고 불안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도망치고 싶지 않다.


내가 제대로 된 곳에 와 있다는 증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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