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글로 끝나지 않는다.
사례 2 – “글은 나를 쓰는 게 아니라, 나를 발견하는 것” (62세 여성의 책임감과 집념)
“자기소개서를 쓴다는 건 글을 예쁘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내 속에 있는 ‘나’를 제대로 찾아내는 일이었네요.”
1) 책임감과 집념을 몰랐던 그녀 이정민(가명) 씨는 62세.
남편 사업이 기울고 자녀들도 독립을 앞둔 상황에서, 가정 살림만으로는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이 나이에 사회로 나가면 누가 날 받아주겠어?”
하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생활비를 벌어야 해서 여러 곳에 지원서를 냈습니다. 막상 자기소개서를 쓰려니, 도무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조차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해온 건 가게 운영 잠깐에 자녀 뒷바라지… 남들처럼 대단한 경력이 없는데…’ 하며 자존감이 바닥을 쳤죠. 사실 그녀에게는 강한 책임감과 집념이 있었지만, 정작 본인은 그걸 당연한 성격이라 여기고 전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2) 상담사의 한 마디: “그게 어마어마한 힘이에요.” 우연히 자소서 테라피 상담을 받게 된 이정민 씨는, 상담사 앞에서 고개를 떨구며 말했습니다.
“딱히 자랑할 만한 건 없어요. 그래도 한 번 약속하면 어떻게든 지키긴 하죠. 저, 좀 고집스럽다고도 하더라고요.”
상담사는 곧장 눈을 반짝이며
“그게 바로 책임감과 집념이잖아요! 요즘 세상에 그 두 가지가 얼마나 큰 강점인지 아세요?”
라고 되물었습니다. 그 한 마디에 이정민 씨는 ‘아, 이게 그렇게 대단한 건가…?’ 하고 처음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3) 자기소개서를 ‘나’를 재발견하는 장(場)으로 상담 과정을 통해 이정민 씨는 어떤 일이든 끝까지 해내려는 태도, 힘들어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지녔음을 구체적으로 써 내려갔습니다. 예전엔 자녀들 교육비를 벌겠다고 주간 회사 일 끝나고도 밤에는 고깃집 알바를 했다든지, 가게 운영이 적자가 났을 때도 “한 번 책임졌다”고 끝까지 매달려 어떻게든 수익을 낸 사건 등이 자소서에 기록됐습니다.
“사실 그때 너무 힘들었어요. 밤 11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가고, 새벽 5시에 다시 일어나 준비했으니까요.”
상담사는
“그 과정을 적어보세요. 다들 꿈도 못 꿀 의지입니다”
라며 글로 풀어쓰도록 유도했습니다.
4) 1시간 반 면접으로 합격…
그리고 관리자까지 자소서를 완성한 뒤, 어느 회사(또는 기관)에서 면접 기회를 얻게 됐고, 예상보다 나이 많은 지원자라 면접관이 “체력은 괜찮으실까요?”라는 식으로 의구심을 표했습니다. 그러자 이정민 씨는 자소서에 쓴 파트타임 이중근무 사례를 들며,
“저 한 번 약속하면 절대 중도에 포기 안 합니다”
라고 진정성을 어필했습니다. 면접이 30분 예정이었지만, 무려 1시간 30분을 할애해 “책임감을 증명하겠다”며 자소서 내용(밤낮으로 일해온 사례, 가족을 지키려는 집념)을 하나하나 소개했습니다. 결국 면접관은 “이 정도 열정이면 괜찮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최종 합격 소식이 왔죠.
그렇게 새 직장에서 일하다가 한 달 뒤 다시 시작한 야간 알바까지 병행하며 몸을 혹사했지만, 그녀는 한 번도 지각 없이 근무했습니다. 사내에서도
“저 연세에 저렇게 열심히 사시는 분은 처음 본다”
는 평가가 돌았고, 얼마 후 관리자 자리가 공석이 되자 “이정민 씨가 제격이다”라는 목소리가 나와 그녀는 관리자로 승진하게 됐습니다.
5) 상담사를 찾아와 눈물 글썽이며 말하다 관리자로 정식 임용된 뒤, 이정민 씨는 자소서 테라피를 진행했던 상담사를 찾아왔습니다.
입이 마르고 힘들어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얼굴로 말했습니다.
“사실 투잡 뛰던 시절, 너무 벅찼어요. 정말 울고 싶었는데, ‘약속했으니 지켜야지’라는 마음 하나로 버텼거든요. 나중에 자소서 작성하면서, 내가 이런 집념이 있었다니… 그게 얼마나 큰 힘인지 깨닫게 됐어요.”
상담사는
“그렇죠, 책임감과 집념이 어떤 전문 스펙보다 더 큰 무기가 된 거예요”
라며 축하해 주었습니다. 이정민 씨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내가 누구인지 진짜 알았다고 고백했고
“앞으로도 힘든 순간마다 내가 이만큼 해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버틸 것”
이라며 웃음지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결국 나를 만나는 과정”
이정민 씨 사례가 알려주는 건, 자기소개서를 멋들어지게 쓰는 게 목표가 아니라 ‘내 안에 숨겨진 가치와 힘’을 재발견하는 데 의의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녀는 단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몸을 혹사하는 사람으로만 여겼지만 실제로는 어떤 위기에서도 책임진다고 말한 건 끝까지 지키고, 밤낮없이 일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드라마틱한 인물이었습니다.
자기소개서 테라피는 그 사실을 문장으로 정리하도록 이끌었고 그 글을 바탕으로 면접에서 1시간 반 동안 자신을 증명해 냈습니다. 급여가 적어도 야간 알바를 뛰며 가족을 책임졌던 기간은 결국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를 알게 해준 귀한 시간이었고, 그 모든 내용이 결정적 무기가 돼 관리자로 승진하게 만든 셈입니다.
“글은 단지 글이 아니라, 내 인생의 서사를 만드는 것.”
이정민 씨가 눈물 글썽이며 남긴 한 마디처럼 자기소개서는 글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기회를 열어가는 문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