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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은 '착한 사람'만 골라서 속인다

현실적 위험과 대비책

by 이서명

나는 열심히 살았다.
누구에게 손 벌리는 일 없이, 정직하게 살면 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사람을 쉽게 의심하지도 않았고, 믿음을 저버리는 일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결국 나를 가장 힘들게 만든 건,

세상이 아니라,

믿었던 사람이었다.




오랜 지인이 좋은 기회를 주겠다며 사업을 제안했다.
그 사람을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서로 믿을 수 있는 사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깊이 고민하지 않고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결국 돌아온 건, 배신과 빚더미뿐이었다.

사람을 쉽게 믿었던 내가 어리석었을까?
아니다.
사기꾼들은 원래 그런 사람만 노린다.
돈에 욕심 많은 사람보다,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을 노린다.
의심 없이 믿어주는 사람, 도와달라고 하면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일수록 쉽게 속아 넘어간다.




나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평생 일하며 모은 돈이 사라졌고, 정신적으로도 무너졌다.
가족들에게 말도 못 하고, 밤마다 혼자 끙끙 앓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후회만 남았다.

‘왜 그때 조금만 더 의심하지 않았을까?’
‘왜 쉽게 마음을 줘버렸을까?’

그러나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믿었던 사람에게 등을 돌려버린 후에야, 신중했어야 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이렇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자식들만큼은 같은 일을 겪지 않길 바랐다.
너희는 나처럼 속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을 쉽게 믿지 마라,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적어도 중요한 일에서는 한 번 더 생각해 봐라.

✔ 돈이 걸린 일이라면,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 너무 좋은 기회라면, 한 번 더 의심해 봐라.
✔ 선한 마음을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나는 한순간의 방심으로 삶이 무너졌다.
너는, 소중한 것을 지키면서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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