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안산 생태습지공원 나들이
안산 생태습지공원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서울, 또는 서울 근교에서 대략 한 시간 정도만 달리면 안산 시화호에 도달할 수 있다. 사시사철 다른 매력을 지닌 한국의 토종화들을 볼 수 있다. 터벅터벅 길을 걷다 고즈넉하니 정자에 앉아 들과 꽃을 구경하는 재미가 은은하다.
국화과의 벌개미취. 원래 꽃에 큰 관심이 없어 이름을 보고 한참을 되뇌었다. 이미 10월의 초순인지라 국화과 꽃들은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는 시기였다. 지는 꽃들 사이로 조금 늦게 망울을 틔운 녀석들이 그나마 보랏빛을 선명히 유지하고 있었다.
이 꽃들도 벌개미취일까. 그늘을 지나 꽃들이 무리 지어 있는 곳으로 나오자 아직까지 만개한 꽃덤불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안산 생태습지공원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 갈대밭 덕분이 아닐까 한다. 반월천으로부터 유입되는 오수를 정화할 목적으로 인공 갈대 밭을 조성하였고, 그것이 바로 이 생태공원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정갈히 가꿔진 갈대밭 덕분에 지평선이 달리 보인다. 햇볕이 잘 드는 날에는 아무렇게나 놓고 사진을 찍어도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찰칵.
비록 인위적으로 가꿔진 길이라곤 하나 오솔길이 꽤나 고요하고 아늑한 느낌이 든다. 수변으로 난 길들 과 오솔길을 지나면 수상으로 뻗어있는 산책로로 연결된다. 10월의 첫째 주, 바람도 적고 사람도 적다. 햇살 따뜻한 오후, 연인과 함께 걸으면 좋을 길이다. (그러나 난 이 길을 남자와 걸었지...)
오후의 나들이는 탄도항과 시화방조제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