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 하러 갑니다 | 두 번째 이야기
몬젠나카초(門前仲町)의 오리하라쇼텐(折原商店)
오리하라쇼텐(折原商店)을 일찌감치 첫 목적지로 택하였다. 그래서 짐을 던져두고 곧바로 몬젠나카초(門前仲町駅)로 향했다. 오리하라쇼텐은 카쿠우치(角打ち)로 불리는 스탠딩 사케바이다. 냉장고나 선반에 진열된 사케 병을 들고 카운터로 향하면 직원분이 선택한 잔에 사케를 따라준다. 보통 작은 잔은 한 잔에 300엔, 큰 잔은 600엔 대에 판매된다.
성인의 날을 앞둔 시기였기에 쇼텐은 이미 많은 이들로 붐비고 있었다. 맡아놓은 테이블에 주문한 술과 안주를 가지고 오는 동안 연신 스미마셍을 되뇌었다. 옆 테이블의 어린 커플이 괜찮다며 찡긋 눈인사를 해왔다. 앞뒤의 객들과 등과 어깨를 맞대고 마시는 일이 꽤나 신기하게 여겨졌다.
오리하라쇼텐은 만화 원작의 일본 드라마 "와카코와 술(ワカコ酒)"에도 등장한다. 주인공 와카코는 이곳 오리하라쇼텐에서 우메스이쇼(梅水晶:상어와 닭의 연골을 가늘게 자른 후 매실과 다싯물로 버무려 낸 안주)와 함께 유키노보우샤를 즐긴다. 시큼하고 식감 좋은 안주를 추천받아 주문하고 보니 그 안주가 바로 우메스이 쇼였다. 속으로 오히려 좋아를 외치고 사케 잔을 채워 자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