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으로 점철된 하루.
초근 컨디션 난조로 몸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고함량의 호르몬제 투약, 감기 몸살, 면역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떨어져 몸 곳곳에 수포처럼 올라왔고 이런저런 스트레스가 가득했던 상황이라 그랬을까?
눈두덩이가 갑작스레 간지럽기 시작하더니 눈을 뜨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를 괴롭히던 현실적인 문제들조차 내 몸을 악화시키는데 한몫 톡톡히 한다.
퉁퉁 부은 눈은 아침이면 가라앉았다가 밤이 되면 심각하게 부었다.
처음엔 오른쪽 눈두덩이가 붉게 올라왔다가 이내 왼쪽 눈두덩이가 가렵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양쪽 눈두덩이가 뜰 수 없을 만큼 퉁퉁 부어오르고, 눈두덩이 뿐만 아니라 얼굴, 목, 턱선 등 여린 피부까지 가려워지기 시작했다. 얼룩덜룩 붉어진 얼굴.
길고 날카로운 손톱으로 가려움을 해결하려 벅벅 긁어댄다. 나는 분명 가려움을 해소하려 했지만 일시적인 해결책조차 되지 못한다. 긁는 순간 가려움의 고통에서 벗어나지만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왔고 금방 새로운 가려움으로 자리했다.
아침이면 가라앉던 부기는 하루 종일 나와 함께했다.
열감이 눈두덩이에서 느껴졌고 묵직한 감각과 통증이 계속 느껴졌다. 부기는 아주 천천히, 천천히 빠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멀쩡한 원래의 눈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그래도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트만 달랑 챙겨 들고 나온다.
오늘, 이 저녁 시간에 어디를 방문해 볼까?
3일의 휴무였지만 오히려 피로로 도배된 한 주간이다.
마음의 짐, 수많은 고민 중 무엇 하나 내려두지 못한 채 전에 길을 거닐다 방문해 봐야지, 생각했던 모퉁이의 조그마한 카페가 떠오른다.
모퉁이에 위치한 작은 카페 아니랄까 봐 매장 이름도 '리틀 코너'였는데.
한 걸음에 고민 하나, 또 한 걸음에 고민 둘 떠올리며 어두운 거리 속, 밝게 빛나는 조그마한 카페를 발견한다.
작은 카페이지만 공간 활용을 잘해서 그런지 좌석이 많다.
아직은 퉁퉁 부은 눈으로 사람을 보기 민망해 아무도 없는 2층 공간으로 향했다.
가방을 내려두고, 노트를 꺼내두지만 그 무엇 하나 하지 못한다.
쌉쌀한 아메리카노, 달달한 솔트초코 휘낭시에로 입가심을 해 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무엇 하나 버려지지 못한 걱정을 삼켜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