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거주하면서 불편한 점은 무엇이 있을까?
수도권에 비해 낮은 임금? 물론 맞다.
다양한 직업군 없이 대기업이라곤 손에 꼽는 것? 그것도 맞다.
하지만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현저히 적다는 것 아닐까?
버스 기준 왕복 8시간 소요되는 서울을 평소 방문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기차표를 예매하자니, 빈 좌석을 찾아 예매하는 것도 마냥 쉽지 않았다. 20대 초중반에는 아침 일찍 출발해서 막차를 타고 돌아오는 당일치기 여행 계획도 세웠지만 지방과 다르게 서울 내에서 이동하는 거리도 만만치 않아 이제는 여유롭게 1박의 일정을 세우고 다녀온다.
서울 여행계획을 세우면 무슨 전시회가 열리는지를 훑어보고, 마음에 드는 전시회가 있다면 근처 카페까지 검색해서 찾아본다. 여행뿐 아니라 참여하고 싶은 강연이나 프로그램 대부분 서울에 밀집되어 있어 속으로 눈물을 삼킨다. 그러한 장소 중 하나가 '카페꼼마'였다.
문학동네 북클럽 혜택이 좋아서 멤버십 가입을 고민했지만, 도서 외 내가 누릴 수 있을만한 혜택은 거의 없었다.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지방에 첫 번째 카페꼼마가 생기게 되었다.
꼼마에 방문하니 북카페 아니랄까 봐, 수많은 책들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고 판매용 서적과 열람용 서적이 구비되어 있었다.
커피를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니 살까 말까 고민했던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이 열람용으로 비치되어 있어 기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경종을 때려 맞는 기분이란, 무슨 느낌이었을까?
'폭싹 속았수다'에서 누가 배추 사려다 경종 때려 맞고 싶대? 하고 따지시던 아주머니의 말처럼. 결과는 다르지만 나 또한 경종을 때려 맞았다.
나를 향한 사랑에 내가 먼저 품을 내어주지 않으면 그 누구도 진짜 사랑할 수 없는 형벌을 받게 되는 건 아닐지 매번 걱정해 봅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말은 '나는 나를 사랑해!'라고 외친다고 해도 그게 진심일까?
무슨 학습과정에서 그랬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00아,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사랑해!" 라며 자기 자신을 다독이는 말을 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한단 말을 자신 있게 내뱉지 못했다. 그 대부분에 내가 속했다.
왜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말을, 내가 당당하게 해주지 못했을까?
사랑에 모양은 딱히 필요 없는데. 100% 완벽한 모습만을 사랑하는 건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을 텐데.
내가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진짜 사랑할 수 없는 형벌을 받는다는 표현이 마음 한구석에서 맴돌았다. 이전보다는 조금 더 나를 사랑하게 되니, 비로소 나의 마음도 타인에게 나누어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랑받지 못한다는 건 슬픈 일이지만, 사랑하지 못한다는 건 잔혹하다.
텅 빈 공간에 나 혼자 덩그러니 있는 기분이다. 나의 마음을 내어줄 수 있는 것, 그것은 넓은 마음의 그릇과 용기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