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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ngwon Oct 12. 2019

스토리가 아닌, 정성이 스펙을 이긴다

경영학도를 위한 먼지 같은 취업팁

이 글은 지금은 싸이월드처럼 존폐위기에 놓인 페이스북의 노트 기능을 통해 작성한 글입니다. 브런치에 비하면, 페이스북의 노트 기능은 마치 기능을 개발하던 개발자가 '어? Job offer네? 님들 ㅂㅇ ㅎㅎ' 하고 개발을 하다 만 것 같은 기능이니, 궁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브런치 최고)

2016년에 제 페이스북 계정에 쓴 글이니, 현재의 취업상황과 많이 다를 수 있으나 굉장히 원론적인 이야기이기에 현재도 일부분 통한다고 느껴 작성해봅니다.
(1020 여러분 2016년엔 그래도 페이스북을 사용했답니다. 놀라지 마세요.)

그 당시에 작성한 글은 개인 계정에 썼기에 부족한 부분과 욕설이 일부 존재했으나, 여기는 신성한 브런치이기에 내용을 다듬고, 바른말 고운 말을 첨가했습니다.


이어질 글은 아래에 해당하는 분은 읽기를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 노력충 극혐론자

- 전/화/기 전공자

- 순수 문학 전공자... 에겐 할 말이 없습니다. 화이팅

- 반말 극혐론자

- 기업 내 대학생 마케터 등 대외활동 관리자 및 대외활동에 미친 대학생


그럼 스타트,




난 직장인이 되었다. 마음속으로는 부정하고 싶으나, 이제 진정한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채용 전환형 인턴 기간이 끝나고, 약 2주간 휴가를 받았다. 그렇게 가고 싶었던 해외여행도 다녀왔고, 동기들과 제주도도 다녀왔다.

2개월치 월급을 다 탕진하고 나니,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재테크를 알아봤다. 은행원 누나(동생일지도 모른다)가 기뻐한다. 상품을 추천하면서 무슨 어플을 자꾸 깔라고 한다. 은행원 취업하면 부모님이 물구나무를 서시며 좋아할 줄 알았는데, 너희도 힘들구나. 

이렇게까지 시간을 보냈음에도 휴가날짜가 남는다. 남은 휴가 기간에 (딱히 할 게 없어서) 일전에 쓰고 싶었던 취업 후기를 쓰려고 한다.  이 글은 철저히 상경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돌이들은 읽을 필요가 없다. (너네들은 취업 잘하잖아?) 일반 문과계열은 나도 모르겠다. 힘들 내길 파이팅! 

자기소개서 작성법은 브런치나, 기타 시중에 돌아다니는 블로그에 기재된 내용만 봐도 정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을 테니 난 쓸 필요가 없고, 내가 느꼈던 것 중 요거 은근히 먹히더라 하는 것들만 써내려 가고자 한다.  


도라에몽도 아는 노오력의 중요성

나는 노력충이다. 노력을 찬양하며 실패에 대해서는 무조건 열심히 안 했다고 스스로를 자책하곤 한다. 이 글의 결론은 결국 노력이다. 노력충이 쓰는 글의 주요 키워드가 노력이 아닌 정성인 이유는 정성은 고차원의 노력이기 때문이다. 노력은 대상이 없다. 정성은 대상이 있다.

~을 노력하다. ~에게 정성을 들이기 위해 노력하다. 딱 봐도 다른 게 느껴진다. 노력도 방향이나 전략이 없는 노력은 물거품이 되기 쉽다. 그렇기에 전략적인 노력인 정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먼저 정성이 필요한 이유부터 시작해 정성의 방법에 대해서 쓰고자 한다. 이 글은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바쁜 사람은 4번만 읽어도 좋다. 그게 핵심이다. 


목차 
1. 경영학과가 잉여가 된 이유 
2. 팀이 되는 순간 경영학과가 짱이다 
3. 인턴이 짱이다. 
4. 서류 100% 통과하는 방법  


1. 경영학과가 잉여가 된 이유 

경영학과는 취업시장에서 눈에 띄는 가치를 지닌 존재가 아니다. 자기들이 배운 것을 어떻게 써먹을지 잘 모른다. 흥분하지 마라 나도 그렇다. 여기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  


ㄱ. 경영이 아니라 경영학을 배운다

회사생활 중 BCG Matrix를 실제로 써본 경영학과 출신 직장인은 0.1% 미만일 것이다

4P, STP, BCG matrix 등 수많은 경영이론을 배웠지만, 정작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를 모른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4년 간의 내 등록금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가?


경영학도는 실제 기업 경영을 접해 볼 기회가 없다. 예전 세대의 경영자들이 몸소 부딪히며 깨달은 이론들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습득한다. 그렇다 보니, 이게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도대체 어디다가 써먹어야 할지를 잘 모르겠다. 취업 시 전공지식을 활용할 방법을 잘 모르겠으니 이상한 자격증이나 스펙을 쌓는다. 한국사, MOS, 컴활, 한자, 한국어 등등... 하지만, 서류 합격자 발표가 나고 나서 알게 된다.  

학원비 날렸다 

경영학의 전공지식을 입증할만한 자격증도 CPA나 경영지도사뿐이다. 다른 건 솔직히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이 정도만 해도 일단 암울하다. 하지만 더 암울한 사실이 남아있다.  


무섭지? 더 무섭게 해 줄까?

ㄴ. 경영학과가 지나치게 많다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경의선에서 파도를 가르며 서있는 한 대학생의 모습이 그려진 광고판을 보았다. 전문대답게 간호학과 제빵학과 이런 것들이 있었다. 그런데 의아하게도 경영학과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더라. 

아니 전문대에 왜 경영학과가 필요하지? 

이 의문에 답은 바로 경영학 안에 숨어있다. 경영학은 철저히 효율성을 중시하는 학문이다. 경영학 대부분의 전공서적들은 인풋 대비 가장 큰 아웃풋을 찾기 위한 수많은 이론과 사례가 실려있다. 경영학과 또한 학문의 특색에 맞게 기업의 입장에서 바라본 대학교 내에서 효율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랩 실도 필요 없고, 예체능 계열처럼 적은 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해야 할 필요도 없다. 한 강의실에 산소 부족으로 쓰러지지 않을 만큼 꽉꽉 채워놓고, 수업을 진행한다. 

경영학과 출신의 인구 밀집도

출근길에 경영학과 이신 분?!이라고 외치면 절반이 나를 쳐다볼 것 같다. 

공돌이들처럼 전공지식으로 뭔가 깽판 칠 수도 없는 경영학과,  전국적으로 어느 대학교든 있는 경영학과, 게다가 학과에 사람 수도 제일 많다. 그렇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결국 다른 것으로 나의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그게 학벌일 수도, 면접관이 물어보지 않을 수 없는 엄청난 경험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갖춘 사람은 드물다. 그렇게 경영학도들은 참으로 피곤한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개 같은 현실에 가만히 있기만 해야 할까? 일단 뭐라도 해야 한다. 뭘 해야 하지? 이 의문에 3가지 팁을 전하려 한다. 


첫 번째는 대학교 내내 해야 할 것. 두 번째는 취준 전에 해야 할 것(4학년 2학기 전). 세 번째는 취준 기간에 해야 할 것이다.  


2. 팀이 되는 순간 경영학과가 짱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경영학과는 전공지식을 경쟁력으로 내세우지 못한다. 아니 그러면 나는 4년 간 뭘 배웠냐 도대체.. 지금이라도 자퇴하라는 말씀입니까?!라고 물을 수도 있지만, 경영학과는 다른 학과에 비해 특화된 장점이 하나 있다. 


바로 팀플 능력이다. 회사에 입사한 뒤, 인턴을 하던 신입사원 과제를 하던 항상 팀을 이뤄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주어진 미션에 대해 시장을 분석하고, 자신의 회사만의 강점을 찾아내 이에 대한 전략에 대해 PPT를 만들고 발표를 해야 한다. 

어? 이거 어디서 본 거 같지 않나? 

그렇다. 경영학과 학생이라면, 매 학기마다 약 4개 이상씩 하는 팀플 과제와 비슷하다. 다른 전공을 지닌 팀원들과 팀을 이뤄 이런 팀 과제를 하다 보면, 결국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건 결국 경영학과 출신이다 4년 간 이런 과제에 단련이 되어 있다. 으응? 그럼 팀 과제를 통해 가장 높게 점수를 받는 사람은? 

학교 다니면서 팀 과제 열심히 하면 중요할 때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러니까 잠수타지 마라. 프리라이더 여러분. 


 3. 인턴이 짱이다. 

ㄱ. 쓸데없는 대외활동

경영학도라면, 쉽게 빠지는 유혹이 하나 있다. 들어봄직한 유명한 기업에서 하는 대학생 마케터, 대학생 서포터즈 즉, 대외활동이다. 나도 그러한 유혹에 당연히 빠졌고, 6개 정도의 기업의 대학생 마케터이자 서포터즈로서 열심히 참여했었다. SNS에 나의 활동을 채우고, 좋아요도 눌리고, '와 멋있다 OO야'라는 댓글도 달리면 무언가 열심히 살고 있는 나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취업준비 시기가 되자, 신나게 대외활동 한 썰을 풀어본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웠고, 협동심을 길렀고 등 준비된 일꾼의 이미지를 어필한다. 

하지만 떨어진다. 왜죠? 

사실 대외활동 이란 게 그 활동을 면밀히 살펴보면 단기 아르바이트생이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행사 부스에서 고객들에게 안내를 하고, 온라인 카페와 블로그에 기업을 홍보하는 포스팅을 올리다가 활동 정지당한다. 

실제 업무를 하지 않았기에 자기소개서에 관련 에피소드를 써봤자, 쓸 수 있는 키워드가 커뮤니케이션 능력, 협동능력뿐이다. 이 키워드만 보면 전국의 대학생들은 죄다 새나라의 일꾼이다. 이래선 차별화가 힘들다. 


ㄴ. 대외활동 100번 < 인턴 1번

 아니 그러면 어찌해야 됩니까? 에 대한 답은 인턴이다. 인턴을 하게 되면, 기업에서 이뤄지는 중요하지는 않겠으나, 실제 업무에 투입이 되기도 하고, 관련 업무에서 나의 노력 하에 일부 성과도 낼 수 있다. 이러한 성과는 자기소개서에서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내가 최종적으로 가고자 하는 업종의 회사에서 인턴을 하면 관련 용어도 습득하게 된다. 통신사를 예로 들면, ARPU이다. 통신사 짬밥을 먹지 않은 사람은 ARPU를 에이알피유라고 읽겠으나, 통신사 짬밥을 일주일만 먹으면 ARPU는 알푸라고 읽느다. 왜 그러냐고? 나도 모르겠다. 최태원 회장 형님께 물어보자,  


이렇게 인턴을 칭송하면,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다. 

아니 요즘 인턴이 금턴이라던데 너무 쉽게 말하는 거 아니오? 

이런 질문에는 이렇게 대답해보고 싶다.

대기업 인턴만 찾으니, 그렇지 않을까요?

인턴은 정규직이 아니다. 2, 3년 뒤에도 이 회사에 있을 이유가 없다. 어차피 이 회사를 나갈 사람이다. 그렇다면, 인턴기간에 그 회사에서 내가 원하고, 필요한 것만 쏙 빼먹고 나가면 장땡이다. 스타트업도 좋고 중소기업도 좋다. 심지어 그냥 사무직 알바도 좋다. 사무직 알바라도, 실제 업무를 하지 않는가? 이 과정에서 업무 경력이 생기고, 대외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한정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아니라, 다른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다. 실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마케팅에 소질이 있어요 내가 영업에 소질이 있어요 라고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가 있다.


ㄷ. 출퇴근만 하면 말짱 도루묵

나는 4-2학기 직전, 휴학계를 내고 게임업계 3N사 중 한 곳의 플랫폼사업팀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정말 멍청하게도, 4-2학기를 들어도 학점 2점이 남도록 수강신청을 해버려서, 눈물을 머금고 휴학을 했다. 나 자신에게 한심함을 느낀 나는 첫 출근 날 목표를 세웠다. 

이렇게 된 거 여기서 뭐 하나 터트리자 


얼핏 보면 테러범 같은 목표이지만 폭탄이나, 사무기기를 터트리는 게 아니라 플랫폼사업팀 내에서 나의 족적을 남기고자 했다. 능동적으로 일을 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자발적으로 4만 명 정도의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인턴 근무 마지막 날에 분석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통계프로그램을 쓸 줄 아는 인턴과 협력도 했고, 100만 원 정도의 예산을 따와서 설문조사용 프로모션도 기획 및 실행했다. 주관식 문항에 대한 4만 개 이상의 각기 다른 답변을 분석하기 위해 프로그래밍도 배웠다. 해당 보고서는 본부장님의 큰 칭찬과 함께 본부 전체에 참고하라고 공유되었으며, 내부 영업자료 중 참고자료로 쓰이게 되었다. 

이 에피소드는 모든 나의 자기소개서에 협업능력, 악착같음, 분석능력, 열정 등 각기 다른 키워드를 나타내며 첨부되어 있다. 

경영학도가 프로그래밍을 배운 결과물

인턴을 할 때 출퇴근에 초점을 맞춰 인턴생활을 하게 되면, 나중에 써먹을 말이 없다. 취업스터디를 하며 다양한 자기소개서를 돌려본 적이 있다. 어떤 한 멤버의 자기소개를 보았는데, 인턴과정에 대한 이야기의 키워드가 결국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더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특별하게 뛰어나서 이 팀 저 팀과의 협력을 이끌어내 성과를 낸 것도 아니다. 그냥 과장님이 이야기를 정확하게 하지 않아 일처리가 꼬였으나, 다시 정확하게 물어봐서 실수를 미연에 방지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매력적인가? 이 에피소드는 아르바이트 경험에서도 뽑아낼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에피소드라고 생각한다.


인턴을 하게 되면 적어도, 결과물을 만들고 나오도록 정성을 다하면 좋을 것 같다. 밤을 새우고 이러지는 않아도 된다. 52시간제 시대에서 함부로 밤을 새웠다가는 다음날 악마가 된 팀장님과 회의실에 갇힐 수 있다. 내가 설문조사를 할 때엔 항상 퇴근시간을 칼 같이 지키면서 해냈다. 그리 어렵지 않다. 또 엄청나게 노력을 요하는 일도 아니다.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보이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4. 서류 100% 통과하는 방법

둠치닷치둠치닷

 자 토요일 밤 클럽에 갔다. 당신은 길거리를 지나가는 거의 모든 여성들이 다시 고개를 돌려 쳐다볼 정도로 매력적이다. 설명을 위한 가정이니, 이렇게라도 잠시 행복해보자.

내가 입구로 들어올 때부터 끈적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나에게 다가와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말을 거는 여성 A,

나에게 큰 관심 없는 듯 맥주 한 병을 들고 바 근처에 있는 여성 B. 

당신이 말을 걸면 둘 다 나에게 호의적이라고 가정하자. 기억해라 당신은 눈이 부시도록 매력적인 남성이다. 행복 회로를 풀가동해야 한다. 자, 당신은 누구에게 말을 걸고, 잘해보고자 노력하겠는가? 두 명은 외모도 비슷하다. 


나라면 무조건 A다. 일단 사랑한다고 말할 예정이다.


기업도 비슷하다. 취업난에 구직자들이 살기 위해 여기저기 모두 지원하고 면접 때도 2~3개 이상 합격한 곳을 마련해두는 것을 지상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채용담당자 입장에선 우리 회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들이대는 취업준비생이 엑셀에 함수를 넣다가도 문득 생각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이걸 직접적으로 체험했다. 모든 경우에 해당하지는 않겠으나, 내가 이 방법을 써먹은 곳에선 모두 서류를 통과했다. 지금부터 정성의 100%를 발휘해야 한다.  


ㄱ. 취업설명회를 가라 빈손으로는 말고 

SK플래닛 취업설명회에 들고 간 보고서 첫 장

이건 내가 우리 학교에 온 SK플래닛 취업설명회에 참가하면서 들고 간 보고서다. 그 당시 나는 나름 패션과 O2O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SK플래닛 내에 이와 관련된 비즈니스가 뭘까 찾아보았고, 시럽 스타일이라는 앱을 찾게 되었다. 시럽 스타일을 일주일 동안 사용해보고 개선되어야 할 점과 나만의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한 20장 정도의 보고서를 만들었다. 학생 때는 손이 떨릴 만큼 거금인 2만 원을 들여 컬러 프린팅을 하고 스프링 노트로 만들어 취업설명회를 찾아갔다. 설명회를 다 듣고 나서 인사담당자에게 개인적으로 찾아가 이 노트를 전하면서 시럽 스타일 담당자님으로부터 관련하여 조언을 구하고 싶다며 꼭 전해달라고 했다. 인사담당자는 뭐 이런 놈이 다 있지 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고, 감명 깊었다며 나에게 명함을 주었다. 


사실 취업설명회를 참석해보면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채용에서 TO가 몇 명이죠? 합격 가능한 스펙이 어느 정도인가요? 이걸 현실적으로 말해줄 채용담당자가 있을까? 내일 퇴사하는 게 아니라면, TO는 4명인데요 라고 말해버리는 채용담당자는 없다고 본다.

 
내가 생각하는 취업설명회는 정보를 얻기보다는, 나를 각인시키기 위해 가는 곳이다. 채용담당자에게 이렇게 외치기 위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나 이 회사에 이만큼 관심 있소. 그러니, 면접 때 날 보면 가산점 좀 주세요. 

나의 경우엔 SK플래닛 취업설명회 이후, 1차 면접 당시 취업설명회에서 나를 별난 놈으로 바라보던 인사담당자가 나의 면접관이었고, 겨드랑이에서 홍수가 날 만큼 답변을 이상하게 했으나, 최종면접까지 갔다. 비록 최종면접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인사담당자로부터 위로의 메일을 한 통 받았다. 뭐 이 정도면 나라는 사람을 확실히 기억시켰다고 생각한다.  

빈 말이었을지라도, 정말 큰 위로가 되었다


ㄴ. 합격자 발표 나기 전, 인사담당자로부터 전화받는 방법 

이건 나의 사례가 아닌 나의 방법을 친구가 따라한 사례이다. 보험사 쪽에 관심이 많은 친구에게 이 방법을 소개해줬다. 실행력 좋은 놈이었던 이 놈은 바로 동부화재의 상품 중 하나를 분석해서 개선점을 서술해 인사팀 메일로 보냈다. 이틀 뒤 친구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동부화재 인사담당자인데요 류 oo 씨 핸드폰 맞나요?’ 

2주 뒤 친구는 서류합격을 통보받았다.   


지금까지 내가 짧은 취준 기간 동안 느낀 점과 얻은 팁을 전했다. 꼭 누군가 시도해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나는 굉장히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갖고 있지만, 약간의 이타심을 갖고 있어서 남들이 나 덕분에 잘되면 정말 기쁘다. 뭔가 변태적이다. 이 글을 읽고 궁금한 게 생기면 메일이나, 댓글을 통해 물어봐도 좋다. 나와 직접적으로 알지 못해도 좋다. 


대신 이건 중요하다. 질문을 잘해야 한다. 취직 어떻게 하죠?라는 질문에는 너를 어떻게 하죠?라고 반문할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질문을 해달라. 그럼 답변도 구체적일 것이니. 

전국의 잉여 같은 경영학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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