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에 대하여
언젠가부터 대한민국에선 내가 아닌 다른 이를 돕는다는 것이 5년 전보다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한다. 뭐, 암호화폐 주식 부동산 등 사회의 관심이 자본을 취하는 방법에 관심이 커지다 보니 생겨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2020년 대비 2021년 취미생활 및 자기 계발조차 재테크/투자에 대한 관심이 전년대비 크게 늘어난 것을 보더라도 사회 구성원들의 관심이 자신이 쥐고 있는 자본을 빠르고 크게 늘리는 데 쏠리고 있다.
나 또한 여기에서 멀리 있지 않았다. 미국 주식을 주워 담았고, 암호화폐를 샀다 팔았다 하면서 소소한 용돈을 벌기도, 월급을 잃기도 했다. (결국 손실이다 젠장) 결국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다른 생명을 돕는 일이 보이는 멋이 예전보다 그 빛을 바랐다고 생각한다.
봉사활동만 하면서 평생 남을 위해 살아가야 하기엔 자본주의를 사랑하고, 내 통장잔고가 더 소중한 나이기에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다른 생명을 위해 뭔가를 해보고 인간다움을 다시 느껴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회사 동료를 따라나섰다.
첫인상은 정말 숨이 막혔다. 어떤 광경을 보고 숨이 멈춘 것이 아닌 코를 찌르는 악취로 인해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적응이 될 시점엔 나의 것과 맞먹을 크기의 변들이 2차 충격을 주었다. 강아지를 길러본 적도 없고, 강아지에 대한 관심도 크게 없던 나이기에 생전 그렇게 많은 강아지가 나에게 달려드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고, 얼어붙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순 없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쓰다듬도 산책도 시키고 청소도 하다 보니 2~3시간이 훌쩍 갔다.
엄청난 노동을 한 것도 아니고(고양이들이랑 노는 게 80%) 금전적인 보상도 없었지만 끝나고 나니 좋은 일을 했다는 뿌듯함에 취할 수 있었다.
사실 봉사활동이라는 걸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것도 아니고, 중 고등학생을 거쳐 대학생 때도 해외봉사활동까지 했었다. 하지만 그때 느꼈던 자기만족에 비해 5배는 큰 만족감을 얻었다. 중 고등학생 때는 채워야 하는 의무 봉사시간을, 대학생 때는 함께 하는 친구들과의 관계가 중심이었다면, 직장인이 되고 나서 한 봉사활동은 수혜대상에게 집중하고 보낸 시간에 대해 스스로가 그 시간이 의미 있었다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스스로 멋진 삶을 살고 있다는 근거 없는 자존감 상승과 함께
재테크에 여전히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한 달 720시간 중에 남을 위해 2~3시간 정도만 내는 라이프스타일이 멋지다고 느껴지는 트렌드가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