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함에 관한 회고

2024-2025년의 나

by Seongwon

브런치를 오랜 기간 접속조차 하지 않았다.

그뿐이랴? 지난 2년 간 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나태함에 빠져있다.

집에 고양이 두 마리를 들였더니, 고양이가 인간의 삶에 적응하는 것이 아닌 내가 고양이의 삶에 동화되어 갔다.


11월의 마지막 일요일

소파 앞에서 또 볼 게 없나 하고 유튜브를 새로고침 하던 나는

문득,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지난 2년 간 발전이 있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고, 꺼져버린 소파에서 일어나 노트북을 켜 이 글을 쓰고 있다.




2024년, 부업으로서 나름 열심히 해왔던 두세시간을 정리하고 나서

갑자기 생겨버린 휴일들의 공백은 나를 삼켰다.

직장에 매일 출근하다가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게 되면 이런 느낌일까?

주말에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생각에 운동을 빼면 거의 집에만 머물렀다.

사람들도 만나기 귀찮았다.

그렇게 부지런함이 자리를 잠깐 비운 사이에 나태함이 그 자리에 틀어 앉았다.


회사 일에도 의욕적으로 대하지 못했다.

2025년 연초에 회사가 설립된 뒤로 대표이사가 고객사를 처음으로 방문하는 이벤트까지 만들어내며 쏟아부었지만, 고객사의 정치적인 이유로 딜은 깨졌다.

(새 차로 제네시스를 고려하던 나는 이후로 나는 테슬라를 주문했다)


그와 별개로 내가 사놓았던 미국주식들은 잘 갔다. 트럼프의 관세빔 이전에 팔아치웠고, 관세빔 이후 레버리지를 껴서 다시 매수하여 매 달 월급 이상의 실현수익을 보았다.

딸깍 한 번에 월 천만 원 이상을 벌게 되니, 점점 회사 일과 커리어적으로 발전하려는 모든 시도들이 하찮아보였고, 이는 더욱더 나를 나태하게 만들었다.


지금은 모든 미국주식을 다 정리했다.

지금의 종이화폐 기반의 경제 시스템은 손 쓸 수 없이 망가져있는 상태이며, 이대로 가다간 핵폭탄이 터질 것이 분명한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내 자산을 인플레이션이 불가한 경화 즉 하드머니로 모두 바꾸었고, 매 달 저축을 하고 있다.

청년도약저축 같은 원화 기반의 예적금은 아니다. 돈을 무한대로 찍어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그건 돈을 버리는 것과 똑같다.


저축이라는 아주 기본의 재테크로 돌아가니, 소득 증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고민이 시작되었다.

미국주식을 하며, 딸깍으로 돈을 벌던 시절엔 잊고 있던 고민이었다.

앞으로 여러 가지를 스스로 시도해보고자 한다.

브런치도 다시 써야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인생에 의미를 더한 두세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