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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빈 Dec 07. 2019

7000RPM으로 날뛰는 심장 <포드 v 페라리>

우연히 르망 24 레이스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뭐 저런 걸 하는 미친 놈들이 다 있나' 싶었다. 24시간을 달리는 레이스인 르망 24는 그야말로 극한에 도전하는 레이스.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냥 있기도 힘든 24시간을 레이스를 하나 싶었다. 그러나 <포드 v 페라리>를 보면서 이 극한의 레이스에 미친 놈들에게 빠져들고 말았다.



영화 <포드v페라리> 포스터

1966년 미국의 포드 사는 레이싱의 강자 '페라리'와의 인수합병을 시도하다 실패한다. 자존심 상한 포드 사의 리더, 헨리 포드 2세는 페라리보다 빠른 레이싱카를 만들 것을 지시한다. '르망24' 우승자 출신의 스포츠카 디자이너 '캐롤 셸비'가 프로젝트에 합류하고, 자신의 파트너인 드라이버 '켄 마일스'를 영입하려 한다. 한 성깔하는 드라이버 켄 마일스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포드 사 임원들. 협상과 스피치의 달인 캐롤 셸비는 켄 마일스와 함께 '르망24'에 출전하기 위해 분투한다. 현실의 벽을 극복하기 위한 캐롤 셸비와 켄 마일스의 레이스는 24시간을 쉬지 않고 달리는 것보다 더 극한의 레이스다.


영화 <포드v페라리> 스틸컷


SELLING POINT. 레이스 , 캐릭터 케미, 스토리로 꽉찬 152

자동차 영화 답게 레이스 씬이 쫄깃하다. 레이스의 속도감을 전달하는 편집과 실감나는 음향까지. 운전이라곤 해 본 적 없는 나조차도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박진감 넘치는 씬.

거기에 영화 내내 '내가 이렇게 멋있다'를 제대로 보여주는 매력적인 두 캐릭터.  현실의 벽 앞에서도, 레이스에서도 '내 할 일을 한다'며  캐롤 셸비와 켄 마일스는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다르지만 최고의 파트너인 둘에게서 감동적이기까지 한 신뢰와 팀워크를 느낄 수 있다. 실제하는 인물들을 매력적인 캐릭터로 재탄생시킨 두 배우, 크리스찬 베일과 맷 데이먼의 만남은 '역시나' 였다.

레이스 씬과 매력적인 캐릭터, 실화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더해져 풍성하고 꽉찬 러닝타임. 152분 내내 7000RPM으로 쉴새 없이 달리는 이 영화에 빠져들면 어느새 심장도 7000RPM으로 달리고 있을 것이다.




7000RPM을 넘어서 달리다 보면 모든 것이 희미해지고, '나는 누구인가'를 묻게 된다는 캐롤 셸비와 질주하며 행복하다고 외치는 켄 마일스. 레이스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지, 충분히 느껴지기에 더욱 감동적이고 뜨거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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