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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빈 Dec 10. 2019

진실은 이 안에 있어! <나이브스 아웃>

애가사 크리스티의 작품과 같은 고전 추리 소설은 그 만의 매력이 있다. 음산한 극의 분위기에 한정된 용의자, 얘도 이상하고 쟤도 범인같고, 믿을 사람 하나 없는 상황에 의심과 불신만 쌓여 가는 전개. 그리고 뒤통수 치는 트릭과 반전. 몇 권 읽다 보면 추리력이 쑥쑥 향상되었는지 단서와 범인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고전 추리 소설. <나이브스 아웃>은 고전 추리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영화다.




영화 <나이브스 아웃> 스틸컷


유명한 미스터리 작가 할란이 85세 생일 다음 날 시체로 발견된다. 그의 가족들과 친구이자 간병인이었던 마르타 등 생일에 함께 했던 사람들이 소환되고, 사립탐정 브누아 블랑은 수사를 시작한다. '누가 죽였는가'를 추리하기 보다는 '진실은 무엇인가'에 접근해 나가며 하나하나 퍼즐을 맞춰 나가는 이야기. 거짓과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블랑은 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간다. 결말은 여느 추리물처럼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는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마치 전래 동화같은 클래식한 교훈을 주지만 그 조차도 납득이 간다.


영화 <나이브스 아웃> 스틸컷


SELLING POINT. 무겁지 않은 추리물, 그리고 캐릭터들의 대향연 

시작부터 집 인테리어, 캐릭터들의 패션 등에서 레트로함이 물씬 풍기며 고전 추리물의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러나 언뜻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떠오르는 다채로운 색감으로 음산하기보다는 살짝 가벼운 분위기의 영화다. 개성 있는 캐릭터들도 한 몫 한다. 완벽한 듯하면서도 뭔가 헐랭한 탐정 브누아 블랑, 거짓말을 하면 토하는 간병인 마르타, 망나니 손자 랜섬. 누구 하나 멀쩡한 이 없는 할란의 딸, 아들, 며느리들. 캐릭터들의 티키타카와 마지막까지 적당한 유머를 유지하는 영화.




다니엘 크레이그와 크리스 에반스의 캐스팅으로 홍보를 많이 하길래 기대했는데 배우들의 연기 역시 만족스러웠던 부분. 탐정 007 + 망나니 캡틴 아메리카 + 추리물 = 꼭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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