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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빈 Jan 22. 2020

세상에 없던 비둘기 팀플레이 <스파이 지니어스>

길거리를 지나 다니며 가장 위협적인 존재 중 하나가 바로 비둘기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물러서지 않고 고개를 까딱거리며 조류 공포증을 양산해 내는 비둘기. <스파이 지니어스>는 비둘기에 대한 새로운 시선으로 극혐 비둘기마저 사랑스럽게 표현한 애니메이션이다.




<스파이 지니어스> 스틸 컷


모두의 우상인 잘 나가는 스파이 랜스. 빌런 킬리언의 계략으로 한 순간에 누명을 쓰고 쫒기는 신세가 되고, 괴짜 사이언티스트 월터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찾아간다. 그러나 월터가 실험 중이던 액체를 마시고 하필 비둘기로 변신한다. 혼자 일하는 것이 원칙인 랜스는 비둘기로 변하면서 할 수 없이 월터, 그리고 비둘기 친구들과 공조하게 되고 함께 빌런 킬리언을 찾는다. 비둘기로 변신한 랜스와 비둘기 친구들의 팀워크가 어찌나 적재적소에 발휘되는지 감동적일 지경. 이게 바로 비둘기들의 집단지성인가.


<스파이 지니어스> 스틸 컷


SELLING POINT. 액션, 코미디, 메시지까지 살린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을 보면 '저건 실사는 못하겠다' 싶은 장면들이 있다. <스파이 지니어스>에서는 액션 씬들이 그랬다. 랜스의 아우디 추격전과 같은 볼만한 액션 시퀀스들로 초반 눈길을 끈다. 비둘기로 변신한 독특한 액션까지 더해져 독창적인 액션을 보는 재미가 있다.

한편 랜스와 월터, 비둘기들과의 호흡은 그 자체가 코미디. 거기에 지니어스 월터의 기상천외한 무기들은 중요한 순간에 피식피식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한국 드라마 시청을 빼먹지 않는 한국 덕후 월터 덕분에 영화 속 한국 문화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지막으로 자의든 타의든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했던 랜스와 월터가 공조하고 협동하는 모습은 꽤 훈훈한 메시지를 던진다.



내가 비둘기를 귀엽다고 생각할 줄이야. 영화관을 나오며 적잖히 충격을 받았지만 비둘기라서 신선했던 애니메이션. 세상에 없던 비둘기 팀플레이를 <스파이 지니어스>에서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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