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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빈 Mar 10. 2020

그깟 공놀이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

2010년, 한창 야구와 빠져 두산베어스를 응원했었다. 드라마와도 같았던 2010년의 가을야구를 보고, 눈물이 줄줄 흘린 적도 있었다. 분하다, 그깟 공놀이 때문에. 이렇게 스포츠는 누군가에게는 스포츠 이상의 감동이기도 하고, 또 기적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그깟 공놀이'에서 피어난 기적에 대한 영화다.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 스틸컷


흑인과 백인이 치열하게 대립했던 1995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백인이 대부분인 국가대표 럭비팀 '스프링복스'는 흑인들의 응원은 받지 못한다. 경기에서 오히려 상대팀을 응원할 만큼 인종 간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 대통령 '넬슨 만델라'는 스프링복스의 주장 '프랑소와 피나르'에게 1년 후 열릴 럭비 월드컵에서 우승해 줄 것을 요청한다. 만델라 대통령을 직접 만난 후 주장 피나르는 팀원들을 격려하고 이끌며 럭비 월드컵을 준비한다. 그리고 마침내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럭비 월드컵 결승전, 스프링복스는 전 국민의 벅찬 응원을 받으며 마지막 경기에 임한다.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 스틸컷


SELLING POINT. 잔잔하고 힘 있는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스포츠 영화라기보다 드라마에 가깝다. 럭비 경기 장면은 오히려 스포츠 영화의 긴장감보다는 투박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잔잔하면서도 메시지가 있어 힘이 느껴지는 감동이 있다. 결과가 뻔함에도 이 영화가 힘이 있는 이유는 '과정'에 있다.

넬슨 만델라는 인권 운동으로 거의 30년간 옥살이를 했지만 자신을 그렇게 만든 사람들까지 포용하려 한다. 피나르를 감화시키며 우승을 제안할 때, 피에나르가 만델라 대통령이 지냈던 감옥을 직접 보며 의지를 다질 때, 이들이 하고자 했던 일들의 의미가 크게 느껴지기에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스포츠처럼 승패가 분명하고 결과가 중요한 분야가 없다. 그런데 팬으로 스포츠를 보다 보면 점점 그 과정에 감동하게 되는 것이 참 아이러니다. 어쩌면 그 과정 자체가 기적이라는 것을 이 영화를 보며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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