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불문, 모바일 용 콘텐츠를 기획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간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모바일로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긴 호흡의 콘텐츠들을 지루해한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내가 찬양하는 넷플릭스이고, 좋아하는 영화라도 모바일로 긴 호흡의 영화들을 끊지 않고 보거나 영화 내내 집중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이 영화만은 다르다.
뉴욕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부부, 경찰인 닉과 미용사인 오드리는 결혼 기념일을 맞아 처음으로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비행기에서부터 찰스라는 부자를 만나 뜬금 없게도 그들 패밀리의 요트 파티에 초대 받게 된다. 돈이 어~~~엄청 많은 찰스의 삼촌 '말콤 퀸스'를 중심으로 그의 가족들과 주변 인물들이 함께한 요트파티 에서 유언장을 수정하려다 살해 당한다. 닉과 오드리는 용의자로 의심을 받기 시작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들의 여행이 시작된다.
Selling Point. 독특한 호흡과 타이밍
영화를 보다보면 관객이 예상하는 타이밍이라는 게 있다. 코미디라면 타이밍에 맞춰 웃을 준비를 하고 스릴러라면 '어디쯤에서 뭔가가 갑자기 튀어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에 무의식중에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호흡이 좀 독특하다. 스믈스믈 미스터리의 극으로 치닫을 때 쯤, 별 시덥잖은 닉의 농담이 갑자기 훅- 치고 들어 온다. 액션이 난무하는 흥미진진하던 상황에서도 갑자기 둘만의 부부싸움을 시작한다. 상상할 수 없는 타이밍에 자꾸 장르를 뒤흔드는 이 영화는 따지고 보면 미스터리 치고 개연성이 너무 없는 전개지만, 미친 호흡으로 관객을 끌고 결말까지 간다.
물론 아담 샌들러와 제니퍼 애니스톤이라는 '배우빨'로도 충분히 기대할만한 영화지만, 러닝 타임 중에는 독특한 호흡이 더 매력적이었다. 모바일 콘텐츠가 어떻게 진화해 가는지를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