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우물쭈물하지 말고, 지금이 움직일 기회야
삶을 스타트업하라니까
창업하라는 이야기인 줄 알았지?
(누누이 말하지만 웬만하면 하지 말라구)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는 꽤나 매력적이야.
무언가 '시작해서 세운다'는 건 신선함과 결단, 행동, 새로움을 연상하게 하지.
만약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창업'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니라 일상 속의 단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 타성에 젖어버린 매너리즘, 너의 습관, 일상, 반복적인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날 타이밍을 혁신하는 자기 계발적인 단어로 말이야.
흔히들 술이 사람을 개로 만든다고 하잖아. 평소에는 온순한데 술만 마시면 인사불성이 된다, 술 때문에 잘못하고, 실수하는 거니 사람을 탓하지 말라고.... 과연 그럴까? 그보다는 술이 그 사람의 억눌러져 있던 본성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것이 더 타당한 논리라고 생각해.(그래서 간혹 음주운전 사고 가해자나 범죄자들이 재판받다가 술에 취해서 그런 거라는 식으로 감형받는 꼴을 보면 정말 화가 나.)
유명한 성인들의 이야기를 보면 자기 수양하고, 수많은 고뇌와 깨달음을 얻기 위한 철저한 금욕 또는 고행을 수행하지. 때로는 엄청난 부와 명예 앞에서도 초연할 수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면, 역시 성인이라서 그런가 보다 라는 생각보다는 얼마나 평소에 자기 자신을 가다듬고, 자신만의 철학을 굳건하게 세워왔으면 저런 게 가능할까 하는 경외심이 들어.
그들의 삶, 일상, 순간과 선택들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라구.
어느 날 갑자기 너만의 유니크한 캐릭터라는 것이 게임 아바타 설정하듯 생성되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 지속된 생각과 행동의 결과야.
생각해보면 이건 꽤 무서운 힘이야. 좋은 습관이 이어진다면 한없이 좋겠지만 게으름, 나태함, 끈기 없음, 무절제함과 같은 부정적인 성향 역시 반복의 결과물들이야. 이렇게 자리 잡은 습관과 성향은 하루아침에 바뀌기가 어려워.
사람이 새롭게 태어난다, 사람이 바뀌었다, 단박에 변했다고 하는 경우는 큰 충격을 받거나 강한 동기가 부여된 상황에서나 가능한 일이야. 그만큼 사람이 쉽게 변하지는 않아. 본성이라는 것 역시 태어나서 가지게 되는 작은 행동 양식에 불과했지만 반복되고, 패턴화 되면서 굳어진 거야.
먼저 자신의 바꿔야 할 점, 변화가 필요한 것들에 대한 자각이 필요해. 그리고 그게 쉽게 변하지 않을 거란 것에 대한 인식과 그렇기에 더 강하게 밀어붙일 각오가 필요하지.
일상에 녹아든 습성을 깨기 위해서는 먼저 시간이 소요되지. 지나온 시간을 돌이킬 수는 없지만 그걸 덮을 수는 있어. 그렇다고 꼭 시간의 양이 정비례하지는 않으니까 걱정하지 마.
네가 조금만 더 불편해진다면,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 거야. 살이 찔 때의 시간보다 살 빼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더 줄이려면 운동하고, 더 활동하고, 애써 음식량을 줄여야 해. 그런 불편함들이 시간을 단축시키고, 변화를 앞당기지. 모든 일이 그래. 바꾸고자 하는데 시간이라는 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몸이 더 불편해져야 하고,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하는 희생이 필요해.
때로는 그 희생이라는 게 상처가 생기고, 아픔이나 고통을 수반하기도 해.
싱크대에 설거지를 한 동안 안 했다면, 말라버린 음식물 찌꺼기가 굳어서 단단한 얼룩들로 붙어있는 걸 볼 수 있어. 이걸 청소하는 방법은 수세미로 박박 문지르거나 물로 적셔서 충분히 불린 다음에 닦아내거나...
가장 좋은 건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서서히 좋은 습관, 좋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겠지만... 때로는 수세미나 망치로 두들기듯이 강한 충격을 줘서 신속하게 변화를 이끌어낼 때도 있어. 당연히 부작용으로 생채기와 흠집이 남겠지.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 생길 수도 있어. 부작용/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 그래서 가급적이면 단기간에 무얼 바꾸려는 것보다는 좀 시간을 가지면서 바꿔가는 게 좋아.
(마치 부동산 가격을 보면 누구나 과하게 집값이 올라있어서 그 가격 조정이 필요한데 시세가 경착륙을 할지 연착륙을 할지에 대해서 정부가 서서히 빠지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점은 이러한 맥락과 같아. 여러 정책과 규제로 갑작스레 폭락시켜버리면 생길 수 있는 파급효과에 정부도 우려하고, 예상외의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지.)
이처럼 습관화/패턴화 되어버린 삶에 변화를 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야. 그렇다고 계속 그대로 놔두면 바뀌는 것이 없을 뿐 아니라 더 바꾸기 어려워져.
그러니까 더 이상 삶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말길 바래.
좀 귀찮게 하란 말이야. 매일 입으로만 바꾸겠다고, 행동하겠다고 되뇌어봤자 바뀌는 건 없어. 행동으로 만들어진 결과는 행동으로만 수정될 수 있거든. "오늘까지만 넘어가고 내일부터는~"이라고 넘겨버리는 건 아직 간절하게 바뀔 준비가 안 되었다는 뜻이야.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삶을 만들어가는 건 남 탓이 아니라 스스로가 선택한 거야.
환경이나 시스템, 배경에 의하여 좌절하거나 절망을 경험하기도 하지. 실패하고, 실수하고, 이런저런 부조리, 비상식/비논리적인 상황을 누구나 다 겪어볼 거야. 어쩌면 매일 이런 일들과 마주하는 게 인생살이겠지.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이 포기하거나 될 대로 돼라 식으로 반응하지는 않아.
어차피 해도 바뀌는 게 없을 거라고, 이미 늦어버렸다고 자포자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럴수록 극복하려고 더 발버둥 치고, 더 용을 쓰는 사람들도 있어. 그 선택의 반복은 너의 삶이 되는 거야. 선택은 너의 몫이야. 누구도 대신 정해주지 않아.
타인은 신경 쓰지 마. 어차피 니 인생을 100프로 이해하고, 100프로 공감할 수 있는 건 너야.
너의 사정, 너의 상황, 너의 행동 하나하나 가장 잘 아는 건 너야.
그래서 지금이 아니면 그 누구도 아니라 미래의 너에게 원망받을 거야.
미래의 너는 지금의 너를 가장 잘 기억하고,
미래의 너는 지금의 너를 가장 잘 아니까.
너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너 자신에게 비난받지 않도록,
너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