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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 연금술사 Sep 29. 2020

스타트업 경영에 대한 정의

경영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스타트업에게 있어서 "경영"이란 무엇인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눠볼까해.

참고로 이건 나의 멘토님과의 수다타임 중에 나온 이야기를 정리한거야.


두리뭉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경영"이라는 단어를 좀 깊이 생각 해 본 시간이었고,

한 번쯤 정리하고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마음에 노트북을 켜자마자 쭈욱~~ 키보드를 두드렸어.




경영: 經營(business management)


경영의 정의는 "기업이나 사업을 관리하고 운영"한다는 뜻이야.

회사를 세우는 것보다 매니지먼트해야 비로소 경영이라는 영역에 가깝다는 걸 말해줘.


누군가에게는 창업을 한 것으로 의기양양하게 뭔가 이뤘다는 성취감에 빠져 있겠지만,

경영을 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자, 

바로 직면하게 될 큰 미션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아는 순간부터 

'너무 모르고 창업했네~'라는 자조 섞인 혼자말이 나올거야.

(미리 겁주는거 아냐. 현실이야)


어디서 굴러먹다온 햇병아리 나부랭이가 감히~~ 경영을 언급하냐고 눈치주겠지만,

경영이라는게 꼭 성공한 기업인이나 규모 있는 회사 대표의 전유물이 아니라 

큰 의미로는 우리가 쉽사리 경험하는 일상적인 활동 중 하나야.


작은 모임이나 동아리에서 부터 가족 내에서도 경영이 적용되고,

심지어 홀로 있더라도, 자신을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삶을 기획해 가는 자기경영이 있잖아.


그러니 경영이라는 단어를 너무 어렵게, 까다롭게 생각하지는 마.

대신 그 무게감은 살짝 느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어.

 



1. 비지니스?


비지니스(Business)의 뜻은 사업/업무 이지만 그 안에 포함된 중요한 속뜻은 영업이야.

사실 세일즈와 비지니스의 차이를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약간 다른 뉘앙스가 있어.


영업이라는 건

고객이 원하는 상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하지.


비지니스는 고객에게 중점을 둔 단어이며,

또 다른 영업의 뜻인 sales인데...이것은 주로 제품/서비스 제공으로 수익 전환에 초점을 둔 단어야.

(그래서 sales는 판매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다고 봐)


business는 Busy(바쁜)이라는 

형용사가 명사가 되버릴 정도로 반복되는 것에서 나온 단어라는 점에서 '무엇에 바쁜가'를 고민해봐.


일을 만들어가는건 사람이야.

아무리 어렵고, 복잡한 일일지라도

그걸 만들어낸 것도 사람이고,

그걸 해결하는 것도 사람이야.


영업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거라고 표현하는데...

설령 내가 진심과 성심을 다할지라도

그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얻어낸다는 보장은 없어.


마치 노력에 정비례하여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과 같아.

그러나 소위 영업왕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은

매사에 전심을 다해서 영업을 하지.


모두의 마음을 얻을 수는 없지만,

누군가의 마음은 얻을 수 있거든. 


확률적으로 말이야. 


내부 구성원이나 고객, 거래처를 상대하면서 

일을 꾸준히 만들어내고 그러한 과정들이 수없이 반복되지.

그 만큼 바쁜 일이 일상처럼 늘어나게 되고,

그것이 비지니스가 되는거야.


회사의 대표라고 한다면, 이러한 영업이 가장 기초적인 습관이 되어야 해.

열 명 중에 아홉명이 거절한다더라도 한명을 얻을 수 있다면 해야하고,

열번의 성사를 목표로한다면 백명을 만나서 달성해야 하는거야.


그 일이 반복, 반복, 반복되어 바빠지게 되는게 비지니스를 만들어가는 첫 단추야.




2. 영업과 마케팅?


많은 사람들이 마케팅과 영업에 대한 구분을 어려워하고, 정의내리지 못해.

나 역시도 두가지의 개념이 정리되지 않아서 혼란스러웠거든.


언제부턴가 영업은 왠지 구식 같이 취급받고 

마케팅이라는 영역이 학문으로, 직업으로 각광받으면서 

오히려 영업을 마케팅의 한 영역을 보는 경향도 있더라구.


그리고 

마케팅이 세분화되면서 그럴듯하고 어려운 용어가 등장하지.

반면에 영업이라는 단어는 투박하게 느껴졌다고할까?


마케터라고하면 왠지 그럴싸한 느낌이 오는건 나만 그런건가?

영업한다고 하면 왠지 안 그럴싸한 느낌이 오는 건 나만 그런거냐구.


이봐! 근데말야.

오히려 마케팅이 영업이라는 큰 영역 하위 카테고리야.


마케팅의 범위는 고객에게 상품/서비스가 제공되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뜻해.

그에 반해 영업의 범위는 고객에게 상품/서비스가 제공되고 재화로 전환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야.


그럼 영업의 범위를 세분화하자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단계,

이를 생산/구현하는 단계,

고객에게 알리고, 보여주는 단계,

판매를 통해 재화(수익)으로 전환하는 단계로 나눌 수 있어.


(* 추가적으로 고객들이 지불하는 재화에는 AS와  고객응대까지 포함되어 있기에 판매 이후의 고객 관리에 대한 부분도 영업의 범위로 본다. )


마케팅을 깎아내리려는 건 아니야.

제품/서비스를 재화로 바꾸기 위해서 분명히 마케팅이라는 영역이 필요해.


다만, 영업과 마케팅에 대한 정의를 구분하고,

더불어 영업의 본질을 더 생각해 보면 좋겠어.

(개인적으로 짱구 아빠 신영만 씨가 명함을 건내고, 하루 종일 뛰어다니며 생긴 발냄새가 멋지더라)





3. 매니지먼트(운영)?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고 하는 게 

늘상 운영이라는 것이 시작하는 것보다 힘들더라구.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그만큼 첫 걸음 내딛는게 중요하다는 뜻이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나머지 반은 운영의 측면인데 얼마나 고되고, 반복적이고, 까다로우며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지 완성을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


다들 시작은 잘해서 반타작은 잘 하는데

나머지 반을 채우질 못해서 쩔쩔매잖아.

(이건 내 이야기야)


운영을 잘하더라도 눈에 띄게 도드라진 성과가 보이지 않거든.

게다가 온갖 잡다한 일에 신경써야 할 게 많아.

인력/재무/세무/회계/생산/연구/마케팅/재고/판매/고객관리 등 

운영이라는 것은 회사를 기계로 비유하자면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도록 하는 시스템과 같아.


운영이라는게 까다로운 또 한가지 이유는 

구성원 간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는 거야. 

각 업무파트마다 다른 입장에 서있다보니 

뭐 어디하나 삐끗하면 전체적인 조정이 계속 반복되야 하거든.


운영은 시간이라는게 늘 정해져 있어.


예를들어, 공과금을 내야 한다던가, 

급여를 이체한다던가, 

주간업무를 파악하고 공유하거나,

물품구매와 납품기일을 맞춰서 스케쥴에 따라 진행하는 등 

업무들이 딱딱 지정된 시간까지라는 조건이 걸려 있거든.


위의 예는 굉장히 단순한 업무를 이야기한거야.

자동이체를 해 놓거나 이러한 업무들을 

각 담당자들에게 분담해 놓으면 시스템처럼 굴러가니까. 


근데 회사를 운영하는 측면에서는 엄청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아져.


실제로 연구/개발이 늦어지면 디자인 쪽과 생산, 마케팅 쪽에서도 답답한 상황이 나와.

어찌저찌해서 생산 들어가게 됬는데 부자재 구입이 어떠한 이유로 늦어지면 

당연히 전체 생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고 런칭까지 딜레이되기도 해.


이러한 변수들이 수시로 발생되는데 

그 와중에 자금이 부족하다거나 인력이 빠져나가거나

사고가 나버리면.... 그냥 멘붕 오브 멘붕의 나락에 빠져버려.


그렇기에 창업 전후를 기점으로 머리를 감고 나면 

눈에 띄게 빠져버린 머리카락을 보게 될거야.


운영이라는 걸 제대로 체감하면 

'사업이라는게 정말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쉬운일이 아니구나'를 깨닫게 되지.



4. 스타트업에게 경영이란....


우리 일을 대신 해 줄만한 인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스타트업 대표의 대다수는 회사를 운영해 본 경험이 없어.

(가뭄에 콩나듯 재창업/연속창업자가 있긴하지만....;;;)


가장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어.


"내 사람들 먹여 살릴 수 있도록 꾸준히 사업을 영위하는 것"


그것만이 숙제고, 답이야.

그 과정에서 영업과 운영이 중요하다는거지.


창업가라는 호칭에서 벗어나 사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영업을 잘해서 매출을 늘려야 하는 것과

운영을 잘해서 수익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액션이 필요해.


말이 쉽지 생각이나 계획처럼 쉽게 되지는 않아.


누구도 만드는 거 잘한다고 

사업을 잘 한다고 보지 않아.

기획력이 뛰어나다고, 아이디어가 신박하다는 것이 비지니스랑은 또 다른 이야기야.


경영자의 자질 중 하나의 작은 부분은 차지 할 수 있겠지만

결론은 잘 팔아야 하고, 잘 관리해야 하는게 사업의 대부분이더라구.


여전히 미흡하고, 부족함이 많아 

내 사람들에게 미안함이 많은 나는

이렇게 속마음을 기록하며

더 나은 경영자가 되길 소망한다.

더 나은 사업가가 되길 다짐한다.


나는 오늘도 반성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되뇌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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