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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 연금술사 Jan 15. 2020

일어나지 않은 미래가 두려워서...

시작을 앞둔 분들과 함께 나누고 픈 이야기

구독자 분들께 15일이 지난 오늘에서야 새해 인사 올립니다.


올 한 해에는 소망하던 모든 일들을 이루시고, 건강과 화목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한 때 노스트라다무스라는 프랑스의 점성가/예언가라는 사람이 이슈였어. 500년 전쯤인가에 지구 멸망에 대한 예언을 했다는 루머가 퍼졌고,  1999년 10월쯤에 하늘에서 공포의 대마왕이 내려온다고 했다더군.(진짜 그랬는지, 출판사의 마케팅이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노스트라다무스란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였어)


 그때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일이었기에 그다지 나와 상관없는 일이었는데... 시간이 흘러 1999년이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대로 종말이 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지.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기억에서 잊히기도 전에 금방 또 다른 루머가 세상을 흔들었지.


 2000년 1월 1일이 되면 전 세계 컴퓨터가 2000년과 1900년을 00년으로 날짜 인식해서 오류가 발생하고 사회 대혼란이 일어날 거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어. 심지어 뉴스와 신문에서도 "밀레니엄 버그"라는 이름으로 대비책에 대한 각국의 노력을 소개했고, 괜스레 혹시나 모르니까 은행에서 돈을 인출 해 놓는 진풍경이 있었지. 그러나 역시나 아무 일 없이 해프닝으로 끝나버렸어.



 "과장된 큰 공포보다 눈 앞에 작은 고민이 더 무섭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대게 앞으로에 대한 걱정과 고민에서 발생하지. 확정되지 않고 불안정하기 때문에 누구나 두려워하는 건 당연한 거야. 게다가 사업을 하는 입장에선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통제 가능한 선택지들을 찾기 위해 하나하나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야.


 문제는 그보다 더 나아가 일정 수준을 넘어하지 않아도 될 걱정들로 확장되면서 공포에 쩔어 있을 때야. 우리가 하고 있는 고민의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것들이고, 차라리 가장 확률적으로 일어날 확률이 높은 고민에 집중해야 해.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그때마다 많은 다짐과 각오를 되뇌어 보면서 

희망과 기대를 가지기는 반면에 지난해에 이루지 못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과 조만간 마주하게 될 문제들에 대한 걱정과 고민으로 마음이 무거운 사람도 있을 거야.


 크고 원대한 계획일수록 보이지 않는 리스크의 수는 너무 방대하고, 감당하기 힘든 크기의 위험이 수반되지. 먼 미래에 대한 걱정은 어차피 두리뭉실할 수밖에 없어. 확정된 게 없다 보니 상세하지도 않아. 


그러나 그 시작은 언제나 작은 행동에서부터 출발해.


그때는 계획할 때 느끼던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에 대한 실체를 보게 될 거야.  

누구나 당장 내일 일을 다 예측할 수도 없고, 언제나 계획과 다른 변수들은 생겨나. 

작은 행동들, 실행들이기에 넌 고칠 수도, 더 나은 대안을 찾을 수도, 회피할 기회도 발견할 수 있어.


설령 실패하더라도 툴툴 털어버리고 이겨 낼 수 있는 수준이야. 작은 시작이니까.



 "시작을 못 하는 이유, 변명을 미래에서 찾지 말자"

 시작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준비가 덜 되었거나 더 고민하고 검토해 봐야 하는 사항들도 있을 거고 여러 가지 이유들이 존재하겠지. 다 나름대로의 논리와 사정이 있을 거야.


 한 가지를 제외하고 다른 이유들은 타당할 거야. 타당하지 않을 한 가지는 뭐냐고? 바로 "미래"에서 이유를 찾는 거야.


 예를 들어 볼까?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걱정에 한 숨 쉬며 그로 인해 예상되는 리스크에 대해 너무 몰입하다 보면 영어 공부를 시작할 엄두가 안 나겠지만, 차라리 영어 단어 하나라도, 문장 하나라도 익히기 위해 시작하는 게 더 현명해. 단시간 내에 크게 바뀌는 건 못 느끼겠지만, 그러한 행동과 노력들이 축적되어 실력이 되고 이전보다는 한 걸음 더 나아간 나를 만나게 될 거야.


 영어에 대한 공포, 더 나아가 영어 점수나 스펙이 없다는 가정에서 나오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일단 겁먹고 보는 건 어리석은 거잖아. 너도 공감하지?

 시작을 못하는 또는 안 하는 이유는 "과거와 현재"에서 찾아야 하는 거야. 

 내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행동을 하였으며, 어떤 목적과 뜻을 세워 왔는지, 그 결과물들이 비록 소소할 지라도 지금의 내게 갖추어진 것들이고 증명이자 레퍼런스야. 나에게 있는 것이 무엇이고, 나에게 없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 그래서 앞으로 내가 더 준비하거나 노력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모든 근거와 이유는 과거와 현재의 나에게서 찾아야 해.


 오히려 "미래"에서 찾아야 할 것은 "시작해야 할 이유"야.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라는 영화의 대사에서 감동을 받았고, 꽤 인상이 깊었는지 마음이 흐트러질 때면 다시금 떠올리곤 해.


무언가 시작을 앞두고 있다면,

흘러가는 시간 위에서 변함없이 제자리에 있게 된다는 걸 두려워해야 할지언정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 마주할 걱정들을 두려워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마음먹지 않은 상태에서는 몸이 움직이지 않아. 

몸이 안 움직이면 바뀌는 건 없어.

명확한 기준과 방향이 없다면 우리의 마음은 이리저리 흔들리고, 두려워했던 일들 뿐만 아니라 두려워하지 않았던 일들까지도 진짜 위협이 되어 현실로 다가올 거야.


시작된 새해,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올해의 시간들을 두려움에 떨고만 있을 순 없잖아.


올해는 우리 더 성장하고, 더 강해지고, 더 나아지자.

하나하나 차근차근 전진해 나가자.


그러기 위해 

마음을 다 잡고, 각오를 단디하고

한 걸음 내딛자.

나는 널 모르지만 그래도 널 응원할게. 

너도 날 모르겠지만 그래도 날 응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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