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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 연금술사 Nov 17. 2017

스타트업은 누드를 향한다.

우리가 누드모델이 되어야 하는 이유

누드라는 용어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고,

스타트업이 가져야 할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가

누드가 아닐까?


뭔 헛소리냐고 물으신다면,

알려드리는 게 인지상정!


이번에는 우리가 왜 누드모델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누드 모델과 스타트업은 무엇이 같은가?



1. 화제성

누드모델은 일반인이 쉽게 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직업이 아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옷을 걸치는 모델보다 차별성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단지 '누드모델을 해야지'라는 생각만으로는 

행동으로 옮기는데 많은 용기도 필요하고, 

트레이닝과 고도화된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때로는 정적으로 오랜 시간 버텨야 하고,

때로는 근육의 미세한 디테일을 표현하여야 한다.


꽤 스타트업과 비슷하지 않은가?


그렇다 보니, 다른 모델들보다 더 빛난다.

꼭 아름답거나 잘 생긴 모델을 그린 그림보다

왠지 누드 작품에 눈이 간다.


살이 많은 나체를 표현한 작품도 있고,


(출처: 페르난도 보테로 <화실> , 1990)


다비드상(미켈란젤로)이라던가,

생각하는 사람(로뎅)이라던가,

비너스의 탄생(보티첼리)이라던가,



(내가 유독 누드 작품을 좋아하는지도...;;;)


아담의 창조(미켈란젤로) 역시 누드!




2. 솔직함

"까 놓고 말해서"의 스타트업이 되어야 한다.

고객과 투자자 앞에서 우리는 벌거벗은 모습이어야 한다.


(출처: 게이샤,(주)여행신문 www.traveltimes.co.kr & 트래비 travie.com)


이리저리 온갖 치장을 하고,

형형색색으로 꾸며 잠시 잠깐은 

고객과 투자자의 눈가림을 할지 몰라도,

깊이 들어갈수록, 오래 알아갈수록

본질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치는 양치기 소년처럼

한 번 잃은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과도한 분장은 잠시 눈을 현혹시키지만,

그것이 진짜일 수는 없다.


우리의 약점에 대한 파악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 약점을 감출 것인가? 아니면 공개할 것인가?


약점을 알리면 경쟁사가 공격할까 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웬만한 경쟁사들은

여전히 우리를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약점을 공개하면, 

그 대안을 제시해 줄 기회가 생긴다.


집단지성이 되었든,

멘토/코칭을 해 줄 전문가가 되었든,

심지어 그 부분을 까고 들어오는 경쟁사가 되었든,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에 있어,

우리끼리 골몰하는 뻔한 대안이 아니라,

우리 이상의 방법과 경로와 경험이 

우리에게 흘러들어올 수 있다.


* 추신:

혹시나 혼동할까 봐 노파심에 첨언하자면,

대표자로써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상황은 분명히 존재한다.

꼭 필요한 때가 일상다반사지.

여기서 말하는 "솔직함"이란

사기 치지 말라는 거지, 평상심을 가지는 것과는 다르다.

아프면 아프다고 거침없이 징징대고, 

싫으면 싫다고 생각 없이 투정 부리는 것은 

여러 사람의 인생을 책임지는 대표로서 위치를 망각한 것이다..

좋은 일이 있을 때나, 나쁜 일이 있을 때나

평상심을 유지하고, 내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미칠 영향을 항상 돌아보아야 한다.




3. 꾸준한 후속 콘텐츠

누드는 화제성을 가진다고 말했다.

근데 그것이 단지 일회성 화제로 끝나면,

누드모델로써의 직업적 수명도 끝나는 것이다.


처음의 화제성 이후에도 

꾸준히 다음 콘텐츠가 준비되어야 하고,

처음의 화제를 기반으로 더 큰 이슈가 될 수 있는 

Next Killing point가 있어야 한다.


반짝 인기로 뜬 연예인이 있고,

꾸준히 사랑받는 연예인이 있다.


잠시 활활 불타오르다가 꺼지는 것보다

차라리 은은하게 서서히 불이 커지는 게 좋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활활 불타는 오르다가 

화산 폭발처럼 펑펑 터지며 대재앙이 되는 것이 더 좋다.


물론 지극히 불의 입장에서 말이다.


스타트업은 파괴자가 되라고 하는데

이왕 되려면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최종 보스가 되어야지.


여기서 말하는 콘텐츠는 

아이템 또는 서비스가 될 수도 있고,

기업 자체가 가지는 이슈라던가 

업계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액션일 수도 있다.


정치인들은 신문에 자신의 부고가 아닌 이상 

매일 이슈가 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물론 네거티브 이슈들로 자주 올라오는 것에 대한

변명거리로 들리기도 하지만,

무관심보다는 지속적인 관심 유도가 좋다는 정도 수준으로

이해해 주지 뭐.


누드모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면,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누드모델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어야지

어정쩡한 마음으로 할 거면, 시작을 하지 말아라.


그리고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의

마음가짐도 그러해야 한다.




4. 당당함

누드라고 하면, 얼굴부터 붉히던 시절이 있다.

누드모델이라는 전문적인 직업에 대하여

곱지 않은 시선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았다.


누드모델의 당당함과 프로페셔널한 모습은

성적인 판타지가 아니라 육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가로서

찰나의 시간을 화폭에 담아내는 모델이라는

자부심과 당당함에 존경심이 우러난다.

(출처: JTBC, 아는형님 중에서 김영철 님의 스샷)


스타트업은 당당해야 한다.

주눅 들지 않고, 고객들 앞에서 

바로 서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자금을

제품/서비스에 골몰하였고,

팀원들의 노력과 고생을 녹여내었다.


우리가 부끄러워하면,

고객 앞에 바로 설 수 있을까?


우리의 제품/서비스는 당연히 부족함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부끄러움의 이유가 될 수 없다.

그 이상의 제품/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우리는 시장에 나가야 하고,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가 가져야 할 부끄러움이란,

나가야 할 기회를 놓쳤을 때이다.




늘 글 하나를 적고 나서 

다시 처음부터 읽을 때면....


내가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내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고,

써 내려간 글들이 삶 속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 한

나 자신을 너무나 잘 알기에...


부끄럽고,

가슴이 턱 하고 막힌다.


그래서 더욱 이렇게 글을 쓰게 된다.


그래야 

나를 더 돌아보고,

나를 더 채찍질하고,

나를 더 긴장시킬 수 있으니까.


이 글들은 

내가 방향을 잃었을 때,

내가 행동을 주저할 때,

내가 나를 잊어갈 때


나 스스로에게 하는 나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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