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 자랑
아는 오빠와 이야기를 나누다 코이카 이야기가 나왔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지원서 접수를 받는데, 우선은 도전해보기로 마음을 굳혔다. 사실은 잠시 몇달 중국어 공부를 위해 중국에 가려고 했었는데, 귀찮기도 하고..;;ㅋ 시국도 시국이고. 중국어 공부야 내가 하기에 달려있으니 우선은 보류. 한달 살기 프로젝트를 하기에는 외국이든 한국이든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고. 우선은 내가 벌여놓은 일들. 예를 들면 한국어문법 정리, 독서, 영어, 중국어, 그리고 글 정리 등. 내 인생을 조금은 쉬어가면서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쉴세 없이 달려 왔잖아? 2015년 8월 호텔에서 일하고, 2016년 3월 31일에 퇴사하고 4월 5일에 배 타서 12월 3일에 하선. 그리고 1월 내내 한국어 교육에. 이제는 조금 쉬어야 할 타이밍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그래서 놀고 있다는 뜻... -0- 넘 씐남 ㅋㅋ
코이카 파견 국가는 그때 그때 다르다. 그래서 월요일이 기다려지기도, 떨리기도 하다. 지난 기수에 아프리카 우간다가 파견 국가에 있었는데, 혹시나 나중에 충격 받지 마시라고 엄마한테 넌지시 "나 우간다로 2년동안 봉사활동 갈꺼야" 라고 말했다. "부모 동의서에 사인해줘야해. 안해줘도 되. 내가 도장 찍어가면 되 ㅋㅋㅋ" 라고 말했었다. 나름 "무슨 소리냐. 한국에 있으면 안되겠니. 위험해서 어쩌니. 다른 나라는 없니?" 등등의 말을 기대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그래? 알았어." 였다........................... 헐....
부모동의서, 배우자동의서를 받는 것을 보면, 부모의 반대로, 배우자의 반대로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나보다. 클럽메드 지오가 되서 오리엔테이션을 갔을 때에도 한 분이 부모님을 설득하지 못해, 꿈같은 몰디브에서 일하게 되셨는데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연락 오시는 분들 보면 의외로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서 해외에서 일하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감사하다.
단 한 번도 나의 외국생활에 반대하신 적이 없는 부모님이라 가끔은 왜 나를 걱정하지 않는 거지? 라고 생각할 정도니까. 크루즈 합격을 하고, 내내 이야기 못하다가 엄마가 축하한다 말해주었을 때, 고맙다는 말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https://brunch.co.kr/@seonjusunny/64
가끔은 어떤 부모님들이 너무 자식들의 삶에 관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아이들이 바람 쌩쌩 불고, 햇볕 뜨거운 사회에 나오게 되어 아무것도 못함을 많이 본다. 수강신청도. 성적이의도. 항공 예약도. 취업도. 병결 전화도. 직접 뭔가를 하는 것에 너무나도 서툰 이들을 많이 본다. 누군가가 대신 해 주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 아이들을 위한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인내. 그저 인내심을 가지고 바라봐줘야할텐데... 과정이야말로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일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