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발표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수두도 맞고, 경찰서도 다녀오고, 심지어 부산 교육도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퇴사와.
나의 크루즈 합격은.
엄마아빠에게 말하기 어려운 것 중에 하나였다.
이유인 즉슨,
우리 부모님은 시골에 사는, 기성세대의 표본이기에
어렵게 정착한 서울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외국계 호텔에서 잘 정착하다 싶었는데,
회사를 그만두고 또 크루즈를 타겠다는 건, 그들로 하여금 이해할 수 없는 것일거라 짐작했고,
분명 그 누군가들처럼 이야기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살이 된 이후 부터, 대학생활로 인한 자취.
미국. 중국. 뉴질랜드. 호주. 발리. 를 다니며 한국이 조금은 낯선 나에게
그래도 어디 안가고 1년이나 넘게 표면적으로 잘 생활하고 있는 나에 대해.
부모님은 어떤 생각일까.
난 어쩌면 그들을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괜히.
너무. 염려했던 건 아닐까.
승선 날짜 나오면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그러면 너무 불효일 것 같아서. 이야기 했다.
엄마는 내게 축하한다며.
그래.
너는 하고 싶은 건 하고야 마는 성격이니까,
그럴 줄 알았어.
축하한다.
말해주었다.
그래서 고맙다고 여러 번 엄마에게 말했다.
누군가.
나를 무조건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