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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Nov 10. 2017

크루즈 승무원 다이어리

11월 8일

D-19. 으하하. 드디어 10일 대로 떨어졌다! ㅎㅎ 이렇게 숫자 세는 재미로 산다. 물론, 0이 되는 날까지 마냥 재미있지만은 않겠지만. 하선날짜 세는 건 하와이 3일 기항도 잊게 만들 정도로 강력하다. 누가 보면 19일 내내 항해만 하고 바로 집으로 가는 줄 알겠지만, 사실은 하와이 힐로에 토요일 도착. ㅋㅋㅋ 그리곤 월요일엔 #호놀루루 ㅋㅋㅋ #와이키키 에 드디어 가는 거다!!

저녁을 먹고 캐빈으로 돌아왔는데도 8시도 되지 않았다. 이런. 어째서 이럴 수가 있지… ㅠㅠ 자기 전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이대로 보낼 수는 없지. 일본어 한자는 내 머릿속은 지우개인가 의심될 정도로 외워지지가 않는다. 한자를 알면 발음을 모르겠고, 발음을 알면 한자를 모르겠다. 한자와 발음을 모두 알면 활용을 모르겠다. -_- 모르는 거 투성이. 바보. 빠가. 반복만이 살 길임을 알기에 처음부터 다시 쓰고, 외우고를 했다. 도대체 몇 번을 보는데도 모르는 것이냐! ㅋㅋㅋ 30과인데 아직 반도 못 봤으니 나머지는 모 한국가서 보는 걸로 ㅋㅋㅋ 아님 사요나라? ㅎㅎㅎ

오늘은 크루즈 승무원에 대한 정리를 좀 해 보았다. 두 번의 8개월 계약을 각각 다른 회사에서 하고, 크루즈 승무원으로 산지도 횟수로 2년째이므로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조금 정리해 보았다.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목은(힘든 점, 각오, 자기 관리 등) 좀더 고민해보고 생각해보고 정리를 잘 할 수 있도록 해야 겠다. 한국에 돌아가서 긴 휴식을 가질 때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마련되면 더욱 좋겠다. 마련이 안되더라도 괜찮다. 내가 만들면 되니까 ㅋㅋㅋ

얼마 뒤 아빠 생신이다. 작년에 이어 연속 2년째 바다위다. 엄마 생신 때 착한 막내딸 코스프레로 꽃바구니를 보내드렸었는데, 아빠 생신에 아무것도 안 하면 서운해 하실 듯 하여 부탁하여 좋아하시는 소고기를 준비했다. 소고기가 그렇게 비싸고나. 새삼 깨달음…. 이것으로 올해의 착한 막내딸 코스프레는 막을 내림. 하선하면 당분간 동해에서 엄마빠 껌딱지로 살아야징~ 껌딱지 자격 충분하니까 ㅋㅋㅋ

한국가서 만나야 할 사람들 리스트업 해 보았는데, 마음이 따뜻해졌다. 어서 만나요!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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