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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Nov 13. 2017

크루즈 승무원 다이어리

11월 11일 힐로, 하와이

비가 추적추적. 캐빈에서 잠을 자진 않았지만 무지개 폭포에는 가지 않았다. 비가 너무 왔기 때문에. 것도 하루 종일. 지겹도록. 그래도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지. 내 욕심이란.

 

셔틀버스가 있는 월마트를 갈까 했는데 월마트 위치가 좀 외딴 곳에 있어 시내에 나가기로 했다. 게이트 앞에 1인당 3불인 택시를 타고 시내까지 나갔다. 시내라고 해도 참 작은 곳이었다. 비는 여전히 추적추적. 도착을 하니 파머스 마켓이 열려 있었다 ㅎㅎ 그렇지만 배가 고프니 밥부터 먹고 둘러보기로 한다. 이 작은 시내에 먹을 만한 레스토랑은 도통 보이지 않고, 파인애플이 가게이름인 레스토랑엔 손님이 가득하다. 근처를 좀 돌아봤음에도 레스토랑이 보이지 않아 파인애플에 웨이팅을 하고 자리를 잡았다. 햄버거, 새우튀김, 참치 샐러드 등을 시키고, 맥주는 IPA 를 시켰다. 와. 좋다. 푸짐한 음식. 새우는 크고, 탱글 했고, 참치 샐러드와 아보카드 추가를 했는데, 아보카도는 항상 옳다. 배가 부르니 이제 구경하러 가야지.


호주 농장에서 일할 때 주말이면 농장주 딸은 근처의 썬데이 마켓에서 용돈벌이로 딸기를 팔곤 했다. 이 곳 파머스 마켓에 한 소년이 꿀을 팔고 있길래, 가격도 적당하고 해서 몇 개 샀다. 크진 않았지만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걸릴 정도로 다양하게 이것저것 팔고 있었다. 특이한 핸드메이드 바나나립밤과 코나커피 비누도 하나씩 샀다. 그렇게 시내를 구경하고는 돌아왔다. 비는 여전히 내린다. 내일까지 힐로에 정박하기 때문에 8시 업무가 끝나고 나갈 까도 했지만 비가 계속 내려 포기했다. 오버나잇하는 몇 안되는 기항지인데 조금 아쉽다.

다시 오라는 하늘의 계시인 걸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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