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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Dec 05. 2017

크루즈 승무원 다이어리

11월 28일 청도, 중국. 꿈에 그리던 대한민국, 하선일.

D-DAY. 보통 합격을 하고 승선일을 이리 표현할 테지만, 나는 하선일을 이리 표현하겠다. 오늘은 바로 그날. 그냥 기분이 좋다. 연애하는마냥. 피식 웃음도 난다. 나 이제 곧 하선하니까 ㅎㅎ 

아침에 잠시 일을 하고, 하선자들은 대면심사도 있고 해서 사무실을일찍 나왔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또다시 불러 일을 시킬 까봐 유니폼부터 반납했다 ㅋㅋ 픽업 시간이정해지지는 않았고, 캐빈에서 대기이다. 피곤해서 좀 누워있었는데 하선자들을 위해 친히 브릿지에서 안내 방송이 나왔다. 짐을 들고, 여권을 찾고 배를 빠져 나왔다. 이제 정말 안녕….

여러 심사와 절차는 더뎠다. 40여명의 승무원 하선. 1명의 출국 심사관. 기다리고. 기다리고. 버스까지 이동하고. 또 기다리고.공항까지 가깝다고 들었는데 공항까지도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내려서 또 걷고 걷고 걸었다. 배가 고팠지만, 30여분 뒤에 있을 티케팅을 먼저 하고, 입국장에 들어가서 간단히 요기하기로 했다. 회사에서 부칠 수 있는수화물이 2개 46kg 라고 알려줬는데, 막혔다. 이래저래 컴플레인도 하고 했는데 이티켓까지 출력해서 보여주는통에 포기. 나중에 알고 보니 선원, seaman 이라는것을 언급해야 한다고. 선원수첩도 내야 하느냐 물어봤었는데, 담당해주는이도 잊고, 나도 이티켓 출력에 수화물 1개라고 씌여 있다는데할 말이 없어 그냥 말았는데 아무래도 이래저래 아쉽다. 나의 오른팔은 아직도 아프기에. 나의 옷 가방은 책 때문에 무게가 무려 10kg 에 넘 무거웠고, 노트북 가방까지 있었으므로. 이제 정확히 알게 되었다. 그 고생을 하면서 ㅋㅋㅋ

입국장 근처에서 간단히 밥을 먹었다. 여유 있을 줄 알았는데, 시간에 딱 맞춰서 인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륙하고, 간단한 기내식을 먹고 나니 벌써 착륙이다. 아. 아. 대한민국. 내가그리워한 대한민국 ㅋㅋㅋ 정지되어 있던 핸드폰을 풀고, 짐을 찾고 언니네 집으로 가는 리무진을 탔다. 언니가 정류장에 마중 나와 편하게 왔다. 언니를 만난 시각이 오후8시 반 경. 아침 10시반에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이제서야 도착하다니. 집으로 가 짐도 풀지 않고, 근처 삼겹살 집으로 고고씽! 삼겹살과 갈매기살에 소주 한잔을 했다. 캭.. 좋구나.

이렇게 난 하선을 하여, 휴가를 맞이하게 되었다. 내일은 동해로. 아. 참고로동해는 내 고향. 동해’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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