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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Jan 29. 2018

발렌시아, 스페인

기념품으로 떠나는 크루즈 세계일주


마음속으로 상상했었던 유럽의 그 모습 그대로였던 발렌시아.

걷고 걷고 걷고 또 걸었지만, 그 도시가 너무 아름다움. 지도에 보이는 곳 다 가봄 ㅋㅋ


94회때 갔던 곳이라 브런치 크루즈 승무원 다이어리에 글이 없어 자세한 이야기는 밑에.



2017년 5월 15일 발렌시아, 스페인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유럽 자체에 관심이 없었던 나는 잘 알지 못한 도시였다. 사실 잘 아는 도시가 몇 없지만. 세계문화유산이있다고 들었고, 빠에야를 먹어야 한다고 들었다. 아침에 지도가 리셉션에 전달된 것을 보니 최소한 터미널에서 지도를 구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보통은 관광지도에는 교통편도 적혀있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시내에 갈 수 있겠구나 싶었다. 버스가 무려 두 노선이나 있다. 구시가지라고 표현된 곳은 버스로 1시간이 걸린다고 하던데, 휴식시간이 무려 6시간 반이나 되니 충분하다 싶었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나간다면 모를까. 혼자 나가면 생각보다 시간이넘친다. 물론, 부지런히 쉬지도 않고 돌아다니는 내 성격탓도 있겠지만 하하.


 보통은 오전에 4시간 정도 일을 하는데, 오늘은 2시간 반이다. 항상 이상하게 나가려고만 하면 바빠지는 스케쥴이라 전날 매니저에게 조금 늘려줄 것을 요청했으나 10시에 끝나는데 9시 반 정도면 괜찮아질거라며 이야기 해서,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제시간에 나가리라 생각을 했다. 다행이다. 10시 10분 리셉션 탈출 성공이다. 하하.


리셉션이 5층에 위치해 있는데, 보통출입구가( gangway라 불리는) 3층이나 5층에 설치된다. 3층에 설치가 되면 그나마 나은지 5층에 설치되면 승선하는 손님, 하선하는 손님, 그리고 밖으로 나가는 손님이 모두 겹쳐 아주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그나마나는 사무실 일을 하니까 괜찮지만 프론트 데스크에서 일하는 리셉셔니스트들은 죽을 맛일 것이다. 


 터미널로 나가니 지도가 있다. 그리고 무작정 나왔는데, 저 멀리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4번과 95번 을 탈 수 있었는데, 먼저 오는 것을 타겠다 생각했는데 4번이 왔네. 1.5유로를 버스비로 지불하고, 시내까지 갔다.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유럽? 광장 같은 곳에 내리게 되어서 기념품 파는 가판대와 레스토랑들이 즐비했다. 저멀리 성당하는 것이 보인다. 성당 입구까지 갔으나 7유로입장료가 있어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들어가지 않았다. 성당앞에 구걸하는 이들이 몇몇 보였다. 기념품 파는 곳을 구경했다. 도자기가 조금 색다른? 모으기로 결심한 도자기로 된 골무와 냉장고 자석을 샀다. 


 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인데 도무지 방향이 어디인지 몰라서 무작정 걸었다. 지도에는 분명히 여러 곳이 표시되어 있는데 알 수가 있어야지. 그래도 우연찮게 몇몇 성당을 만났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내 피곤하고, 배고파 졌다. 빠에야 를 먹어야 한데서 빠에야 그림이 있는 곳을찾아나섰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러다 마음을 정하고, 들어가서 앉았는데, 맥주를 시키고,메뉴를 찬찬히 둘러보는데 2인이상 주문이다. 그래서 남으면 나중에 싸오면 되니까 2인을 시키려고 했는데, 또 내가 선택한 것은 4인이상이란다. 그리고 더구나 35분이나 걸린다기에 생각하다가 1인용 메뉴 참치 스테이크를 시켰다. 지금 생각해보니 35분 기다려서 빠에야를 먹고, 기다리면서 천천히 인터넷이나 할껄 생각도 든다. 하지만 참치 스테이크는 아주 아주 투툼했고, 훌륭했다. 기대를 안해서일까. 너무 훌륭했다. 허겁지겁 다 먹었다. 발리에서 먹었던 참치 스테이크는 다 익혀서 나왔는데, 여기서는 반정도는 안익혀서 타타키 처럼 나왔다. 흠.. 그러면 첨에물어봐주지.. ㅋㅋ 그래도 맛이 너무 좋았고, 테코레이션도이뻤고, 위에 얹혀진 볶은 양파도 훌륭했다. 빈속에 맥주를마셔서 일까.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다시 걸었다. 가보고 싶었던 둥그렇게 생긴 경기장을 갔는데, 안에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건물 자체였다. 지하철이 시작되는 곳의 지하철 역도 예전의 옛스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괜히 사진도 한 장 찍어보고, 그렇게 방향감각을 되찾자 하나하나 정복하기 시작했다. 사실 다 비슷비슷해 보이기는 했으나, 그래도 뭔가 다른 게 있겠지 하고. 보통 거의 다가 성당건물이었는데, 탑 비스무리한 것이보이길래, 가 보았는데 아담한 탑이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올라가는데... 덥고, 배부르고, 힘들고. 헉헉 거리며 꼭대기 까지 올라갔다. 이곳은 사람들이 잘 안오나 보다. 아무도 없다.... 그래서 혼자 사진 찍으면서 놀았다. 처음으로 미니 삼각대 써서포즈도 잡아보고. 전경을 보며 느낀건, 내가 참 전경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다음 도시에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꼭 방문해야겠다.


 점심 먹으며 인터넷 확인하는데, 호주에 사는 친구가 언급했던 센트럴마켓을가보고 싶었는데, 어디로 가는지 몰랐는데, 탑을 보러 올때 central mercat 이라고 쓰인 것을 보았는데, 이게 센트럴마켓이 아닌가 싶었다. 비슷한 방향으로 걷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센트럴마켓이 나오는 것 아닌가! 안으로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했다. 치즈덩어리로 많이 팔고, 과일도 팔고, 고기도 팔고, 재래시장이 현대식 건물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처음에 버스 내렸던 곳에 가서 다시금 기념품 구경을 하고, 다시금 성당에 들어갈까 말까 했는데, 걍 말았다. 대신 옆 골목으로 해서 또다른 탑을 구경하기로 하고 걷기 시작했는데, 분수도 만나고, 탑도 만났다. 반대편 탑을 올라가봤으니 이 탑은 패스. 


 탑 앞에 바로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과학단지로 향했다. 멀리서 봐도 유니크한 건물이었다.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밖에서 식물원, 그리고 유니크한 모양의 건물을 감상만 했다. 멀리 까르푸가 보이길래, 목도 마르고, 장이나 볼겸해서 들어갔다. 둘다는 못할 것 같아서 장보기를 과감히 포기하고, 아이스커피를 마셨다. 아... 좋다. 오랜만에 먹는 생크림도...ㅎㅎ 


까르프에서 터미널까지는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잘 내려서 터미널에 잘 도착하고, 다시 내 집, 오션드림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정말 알차게 많은 것을 한 하루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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