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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May 27. 2018

준비서류, 크루즈 승무원

합격 후 준비해야 하는 만만찮은 서류들.

예전에 발행했던 크루즈 승무원 글(초기 정보글이 대부분) 20여개가 취소인 상태로 브런치에 남아 있다.

지금 확인해보니 네이버 블로그에도 이웃공개였었는데 비공개로 다 돌려놓았네.

자세한 이유는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마음을 많이 다쳤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졌기에 조금씩 수정하면서 올려볼까 한다. 많은 부분이 다른 여러 글들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을 지도 모르니 감안해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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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합격 소식도 잠시.

준비서류가 만만찮다. 

코스타 승선 당시 요청 받았던 준비서류와 개인적인 코멘트는 아래와 같다.


여권 - 유효기간 확인 꼭 하고, 보통 승선하는 계약은 8~10개월이니까 하선 기준 이후로 유효기간 6개월로 생각해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기항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크루즈 승무원도 그 기간을 따져 허가가 나고 안나고 했던 기항지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원서 - 회사 양식이 있었고, 자필, 컴퓨터 가능 회사마다 다르다. 원본을 가지고 있으라는 뜻 같다. 두번째 크루즈 회사는 자필로 써서 다시 보내라고 요청받았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모르겠다;;ㅋ


졸업증명서 - 모교 홈페이지 종합정보시스템에 로그인 하면 웬만한 곳은 다 무료로 졸업증명서 출력이 가능하다.


경력증명서 - 있다면 준비하고, 참고로 승선하고 계약을 마치고 나면 여러 서류를 주는데, 경력증명서라고 할 만한 discharge form 은 잘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직할 때도 그렇고)


기초안전교육+선박보안 상급교육+여객선 기초교육 - 이수하지 않았다면 합격 후 가장 먼저 교육 예약 및 교육 계획 세우는 것을 하는 것이 좋다. 부산에서만 받을 수 있고 한 달에 한 번 있는 교육도 있기 때문에 최소 한달에서 두달까지 걸린다. 예약이 아주 아주 힘들 수 있다.


선원수첩 - 부산에 안전교육받으러 내려갔을 때 짬을 내어 만드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아니면 서울 거주자라면 인천까지 가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조건 인천과 부산에서만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지방해양수산청, 해양수산사무소, 출장소 등에서도 발급가능하다. 나는 동해시 사람이니까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서 만들었다. 


범죄증명 회보서 - 경찰서에서 발급받았다. 


메디컬 - 종각에 있는 하나로의료재단에서 두 번 다 받았었다. 첫 승선때는 직장인이라 토요일에 방문했는데, 결핵 피검사가 평일에만 된다고 해서 월요일에 반차내고 다시 갔었다. 결과는 5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회사 마다 요구하는 검사가 다를 수 있다. 부서마다도 다를 수 있다. 회사마다 받아야 하는 기간도 다르다. 코스타는 승선일 9일이내, 오션드림호는 승선일 30일 이내였다.


수두접종 - 근처 소아과에서 맞았고, 증명서도 유료로 발급받았다. 맞은 기록이 있다면 가까운 보건소에 가면 예방접종 확인서를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회사마다 예방접종 항목이 다를 수 있다. 두번째 세계일주 크루즈때는 황열도 필수로 포함되어 있었다. 남미를 기항했으므로. 황열과 같은 경우에는 일반 소아과에서는 맞을 수 없으니 가능한 곳을 잘 알아봐야 한다. 지정병원과 검역소에서 맞을 수 있다. 메디컬 하러 서울 간 김에 국립중앙의료원 가서(예약필수-나는 예약 안하고 갔는데 강원도에서 왔다고 이야기 해서 편의봐주심) 맞았는데, 사실 신기한 건 내가 사는 작은 도시 동해시에 검역소가 있음 ㅋㅋ 강원도에서 두 곳, 그 중 하나가 동해시. 선원수첩도 만들 수 있고. 좋은 곳 ㅋㅋ 동해시 ㅋ


계약서 및 Port Agent Letter - 회사에서 보내주는 서류인데 승선 때 꼭 가지고 타야 한다.


미국C1/D 비자(두번째 승선때) - 미국을 기항한다면 C1/D 비자 발급 요청을 받을 것이다. 인터넷으로 지원서를 접수하고, 대사관 예약을 신청한 후, 대사관에서 긴 웨이팅을 하고, 인터뷰를 봐야한다. 집으로 1-3일 내로 배달된다. 인터뷰 예약은 복불복인데, 다른 이들은 바로 다음날부터 예약가능한 경우가 있었다는데, 나같은 경우는 비자 성수기였는지 지원서 접수 10일 뒤에나 신청이 가능해서 비자 발급을 위한 휴가 하선 일정을 조정해야 했다. 


하나씩 천천히 준비하다보면 별거 아니겠지만, 그래도 매 순간순간, 너무 소중한 것이기에 불안하고, 작은 것에도 소심해지고 하는 나. 맞게 준비하는 걸까, 잘못 되면 어쩌지? 회보서 이거 흑백이어도 괜찮은건가. 이름이 다 대문자여야 하는 건 아닌가.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같은 합격생들하고 이야기를 해 보면, 모두들 마음속에 말못할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같은 길을 걷는 이들과 신나게 우리의 미래도 그려보고, 정보도 교류하다 보면 나같이 흔하지 않은 길을 가는 이가 많구나. 외롭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회사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서류 준비는 정말이지 틈틈히 부지런히 해야했다. 경찰서에도, 소아과에도, 이것저것 서류들. 정보가 많이 없어 힘들기도 했고...


부산을 오가며 받아야 했던 2일, 2일, 5일 간의 3번의 안전교육은 버스로 4시간 반, KTX 를 타도 2시간 40분(물론 집까지 1시간) 의 대장정으로 심신이 지치기도 했다. 


서류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하되,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라는 것이다. 내 글을 포함하여, 블로그의 많은 글들의 정보가 100프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을 늘 유념하고, 가장 정확한 정보는 그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직접 전화 문의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방금도 지방해양수산청의 정확한 명칭이 기억이 안나 검색을 하다가 발견한 글 중에, 선원수첩은 인천과 부산에서만 발급가능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가 있었다. 또다른 예는 결국 승선은 하지 않았지만, 코스타 하선 후에 다시 하선하기 위해 서류 준비 중에 안전교육 이수 과목에 대한 논의가 승선 예정자들 사이에 있었는데(회사에서 해양법의 해당 조항을 해양법 영문 표기 그대로 보내서ㅠ) 우리가 이미 받은 교육으로 커버가 되니 안되니 했었는데, 교육기관에 전화해서 해결했다. 또 미국C/D 비자 발급 소요기간도 분분했는데, 인터뷰 때 직접 물어봐서 해결했다.


서류 준비는 이래 저래 많이 예민해지기 쉽다. 그럴 때일 수록, 차근차근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크루즈 승무원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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