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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Jun 19. 2018

크루즈 승무원 계약과 휴가

코스타 크루즈와 오션 드림호를 기준으로

코스타와 오션드림 호 각 1번씩의 계약을 해서 8개월간 승선하고 하선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크루즈 승무원으로 평생 살아갈 수는 없다 생각을 했다. 마치 꿈에 그리던 클럽메드 지오가 되어 행복하게 지내다 그만둘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 미련없이 한국으로 돌아왔던 것 처럼. 개인마다 다 생각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스타 크루즈의 계약과 휴가]


아시안일 경우, 8개월의 계약을 한다. 이탈리아 인들은 보통 6개월. 오피서(officer-직책에 대한 이야기는 언젠가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다), 디렉터 급은 4개월, 캡틴(Captain 선장님)은 2개월이다.

필요에 따라 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일반 승무원들은 대체인력들이 많으니까 보통은 8개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높은 직책의 승무원들은 대부분의 경우 길어지는 듯 하다. 나같은 경우, 이틀 모자란 8개월이었다. 

보통 후임자(replacement)가 오지 않으면 길어진다. 하지만  말단인 크루 멤버들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기에 사실은 별 의미가 없다. 고 생각하지만, 매니저들 입장에서는 바쁠 때 손이 하나라도 더 있으면 좋으니 연장을 시키려고 노력한다. 마치 자발적으로 한 것과 같이 말이다.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서 그만 두고 싶으면 어떻게 할까. 15일 전 sign off 지를 작성하고 매니저와 HR 의 사인을 받으면, 크루 오피스(크루들의 승.하선, 월급 등 크루에 모든 일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그 이후의 처리를 할 것이다. 단, 비행기표와 그동안 일정 금액 다달이 공제해서 하선할 때 한꺼번에 주는 (약 1,500불 정도 되었음) 돈은 받지 못한다.
그럼 연장하고 싶으면? 똑같이 extension 지를 작성하고 사인 받아서 내면 된다. 

이 둘다 상해 오피스의 허락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아이러니로 어떤 사람은 계약 마치자 마자 내리고 싶은데 못내리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연장하고 싶은데 연장을 못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서 간단하게 HR(인사팀)에 대한 설명을 부연하자면, ship side and shore side, ship side 는 배안이라는 뜻이고, ship side의 HR director(배에 승선해 있는 HR로, 디렉터 한 명이 1,000명을 관리함), shore side의 HR 이 있다. 코스타 크루즈의 아시아 오피스인 상해 오피스를 일컫는다. 아시아를 도는 크루즈는 여기 상해 오피스에서 관장을 한다. 본사는 이탈리아의 제노바에 있다. 이탈리아 회사니까. 


하선 하기 전에 상해오피스의 HR 로 부터 다음 계약이 정해진다. 워낙 덩치가 큰 회사다 보니까 이는 내부 시스템에도 모두 저장이 된다. 만약 정해지지 않는다면 추후 연락을 주겠다 한다. 그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다. 나는 운이 좋아, 3주 정도 지난 후에 한달 정도 후에 승선 날짜가 나왔었다. 만약 승선 했다면, 하선하고 부터 승선하기 전까지 무급 휴가 기간이 되는 것이다.

상해오피스에서는 크루 멤버는 회사 방침을 따라야 하며, 만약 거절 할 경우 추후 로테이션에서 고려하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이해는 한다. 아시아 도는 크루즈가 5대. 평균 800명의 크루 멤버라 할 때 관리해야 하는 크루가 무려 4,000여명. 그래서 보통은 각 나라 별로 에이전시를 둔다. 본인들이 다 관리를 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에이전시를 통해서 스케쥴 조율이라던지 각종 의사소통을 진행하는데 바로 수락을 하고 하는 경우가 아닌 조율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 아무래도 연락들이 더딜 수 밖에 없다.


[오션드림 크루즈의 계약과 휴가]


100일짜리 세계일주 크루즈 이기 때문에 쉽게 두 번 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 7개월도 안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세계일주를 마친 배가 바로 다시 출항하는 것이 아니라 오픈하우스 행사도 하고, 잠시 쉬기도 하고, 10일 정도의 짧은 크루즈도 운항하고 해서 보통 8개월. 


하선하고 나면 100일 후에 승선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왜 이렇게 상대적으로 짧은 거지? 흠...









더 많은 이야기는 블로그에서 하고 있어요^^

https://blog.naver.com/sjaeng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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