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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Aug 17. 2018

[The앵두] 인테리어와 물건 옮기기

공간은 신축이라 마음에 들었다. 따로 인테리어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그저 공간을 채우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을 테니까. 몇 달 전 다른 상가 두 세 군데를 보기도 했는데 위치는 지금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웠지만 모두 월세는 더 비쌌고, 이미 다른 업종으로 영업을 했던 지라 벽이며, 유리창이며 손을 엄청 봐야 했다. 화장실도 상가 내에 있는 곳이 없었다. 

계약한 공간은 아래 그림처럼 주인분께서 예쁜 연두색으로 칠해 놓으셨다. 그리고 화장실도 넓게 실내에 있다.
더 이상 손 볼 곳이 없었다. 에어컨을 달고, 도어락을 달고, 책상과 의자만 있다면 바로 쓸 수 있는 상태.


공간 안쪽. 연두색 벽과 노란색 싱크대가 귀엽다.


가장 먼저 들여온 물품은 작은 언니가 가지고 있던 작은 냉장고였다. 차가 없는 나를 위해 형부가 실어다 주었다. 냉동이 잘 안된다는 단점은 있지만 차차 있어보고 필요하다면 큰 것으로 바꿀 계획이다.

현관 유리문의 열쇠는 꼭대기에 달려있다. 키가 작은 나는 열쇠로 문을 여닫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는데, 그래서 도어락을 가능한 빨리 달고 싶었다. 키가 작아 슬픈 짐승이여... 부동산에서 소개해 준 도어락 사장님께 연락을 드렸고, 저렴한 가격에 도어락을 설치했다. 도어락 사장님께서 오셨을 때 건물 일도 하나 하셨는데 '와서 돈 벌고 가네' 하며 기뻐하셨다. 저도 감사합니다.  


키가 작은 나에게 정말 큰 힘이 되는 도어락


책상과 의자도 들여왔고, 에어컨도 설치했다. 작은 언니의 협찬으로 작은 TV도 들여왔고, 커피 머신을 가지러 가는 것도, 큰 사무용 의자를 중고로 저렴하게 살 때도 작은 언니가 시간을 내어 도와주었다. 

서울에서 큰언니와 큰형부가 겸사겸사 청주에 왔는데, 서울에서 선반으로 쓰이던 조립식 내 책상을 실어다 주었다. 화분을 잘 키우는 큰언니에게 화분 몇 개도 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가져다 주었다.  내 집에 있던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작은 박스 두 개 정도의 책들, 그리고 부피가 꽤 나가는 내 프린터도 차로 옮겨 주었다. 

크고 작은 물건들은 (택배 같은 경우에는 내가 항상 공간에 상주하는 것이 아니니까 지금 거주하는 곳으로 주문했기에) 그날 그날 조금씩 가져왔고, 무겁고 부피가 크다면 택시를 이용했다. 택시요금은 약 4,000원 정도 들었다. 

나는 차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공간을 채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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