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선 1년을 자축하며...
벌써 일 년...
난 무엇을 하였나...
왜 클럽메드 지오를 그만두었나에 이어서 왜 그만두었나 시리즈의 크루즈 승무원편.
2017년 11월 28일 하선을 하였다.
2018년 4월 승선 예정으로 회사와 이야기를 하고 하선했다. 회사에서는 12월에 다시 2개월 더 승선을 하고, 2개월의 휴가 이후 4월에 다시 승선하기를 원했지만, 한 달도 채 못되어 다시 승선을 한다는 것은 너무 급박한 감이 있었다. 4월까지 쭉 쉬겠다 의사표명을 했고, 회사에서도 받아주었다.
하지만 난 지금 한국에 있다.
지금은 대학원생이 되었고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있다.
처음부터 대학원에 진학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계획대로 2018년 4월에 승선하여 배 위에서 2018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난 크루즈를 꼭 다시 타야만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회사를 옮긴 것은 한중일 노선을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 한중일 노선을 벗어났고, 더 멋진 세계일주 노선을 두 번이나 탔다. 오히려 다시 배를 타고 내린다면 내겐 뭐가 남을까 생각도 해 보았는데 경험, 약간의 돈,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남을 것 같았다. 당장 하고 싶은 것이 없다면 배를 타는 것이 맞다. 하지만 난 이후 한국어를 공부하여 가르쳐보고 싶은 목표가 있었고, 그렇다면 지금은 한국어공부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학원 입학 전형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진학 기간이 애매하다면 배를 타는 것이 맞다. 12월에 이런 생각으로 골치가 참 아팠는데 대학원에 바로 진학하지 못 했다면 배를 다시 탔을 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하선 후의 시기에는 2019년 전기 대학원의 전형이 이미 끝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했던 대학원 세 곳 중 한 곳이 추가모집전형을 했고, 2월에 접수하여, 면접을 보고, 합격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타이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