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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Dec 31. 2018

11.크루즈의 안전은 누가 책임지나

 크루즈 승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필수 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크루즈 승무원 뿐만 아니라 선원이라 불리는 모든 이들, 평생 배를 타시는 선장님들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반드시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포지션에 따라, 선원의 종류에 따라 이수해야 하는 과목은 다른데 나같은 경우, 기초안전교육, 상급선박보안 교육, 여객선 기초 교육을 이수했다. 해양법에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교육이 명시되어 있다. 이를 테면 해양법 몇 조 몇 항의 내용. 이라던지 하는 부분이다. 합격을 하면 에이전시나 회사에서 요구하거나 확인할 것이다.

 부산에서 받은 교육 때는 실제 구명정에 타 물에 내렸고, 수영장 3m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훈련(물론, 겁이 많이 나는 3번을 도전해서야 성공했다.)도 하였으며, 소화기로 화재 진압 훈련도 하였다. 구명정에서 타보고, 소방호수로 화재 진압도 해 보고, CPR 5분 동안 압박도 해 보았다. 이 짧은 교육으로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훈련이 습관화 되어야 한다는 것. 마음 속에 깊이 새기고 돌아왔다. 

크루즈 승무원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 내가 가장 염려했던 것은 '안전' 이었다. 모두가 다 아는 사건도 있었고, 바다는 좋아하지만 물은 무섭다. 수영을 못하기에. 사람들이 지금도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바다가 무섭지 않으세요?


 아는 게 힘이랄까. 부산에서 안전교육을 받으며, 크루즈 승무원으로 승선 중에 온갖 안전교육을 받으며 더이상 바다는 무섭지 않다. 

 승선 후에도 안전은 제일 중요한 사항이다. 승선하자마자, 짐 풀기도 전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승객, 승무원 가릴 것 없다. 가장 높은 직책의 캡틴도 예외가 아니다. 승선 후 얼마 동안은 안전교육이 얼마나 많은지, 시험도 보고. 그리고 손님들 승선하면 손님과 함께 하는 드릴(drill)이라 불리는 안전교육도 해야 한다. 비상 신호음을 듣는 즉시 각자 정해진 비상대피장소로 모여야 한다. 


 크루즈 승무원 생활은 안전으로 시작해서 안전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승무원 각자 비상시에 맡은 역할이 있다. 그 역할에 따른 훈련을 지겹도록 한다. 해적대비훈련, 응급환자 발생 대비 훈련, 화재, 침수, 퇴선 명령까지. 


어떤 상황이 와도 무섭지 않다.
왜냐면 우린 준비되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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